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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소리 - 07년 11월에 부르는 “임을 위한 행진곡”
| 편집부 | 조회수 504

1970년 11월 13일 서울 동대문의 평화시장 앞에서 노동자라면 결코 잊을 수도 없고 잊어서도 안 될 노동역사를 뒤흐드는 사건이 있었다.
평화시장 재단사이자 노동운동가인 22살의 꽃다운 나이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 썩어빠진 정권과 악질자본에 항거해 휘발유를 온몸에 붓고 꺼지지 않는 열사의 불꽃이 되어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내 죽음을 헛되이 말라” 오늘을 사는 노동자들의 가슴속에 타오르는 횃불로 꿈틀거리고 있다.
필자가 전태일열사를 처음 알게 된 것은 04년의 늦은 가을이었다. 입사를 하고 동기들과 삼삼오오 모여 노동자로서 어떠한 삶을 살아갈 것이며 또 지금까지 선배노동자들의 삶은 어떠했는지에 대한 서로의 견해와 선배활동가의 조언으로 자연스레 학습모임이 조직 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학습에 첫 교재로 선정된 것이 바로 조영래의 “전태일 평전”이였다
학습을 진행하는 선생님은 “무엇보다 노동자의 삶을 살아가면서 전태일 열사의 삶과 정신을 모르고 학습을 한다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앞으로 동지들이 활동을 하는 동안 많은 시련과 좌절로 포기하고 주저 앉고 싶을 때 이 한권의 책은 동지들을 다시 일으키는 묵언의 스승이며 지침서가 될 것입니다” 라고 강조했다.
그렇듯 열사 정신으로 민주노조의 깃발이 우뚝 서기까지 수많은 선배활동가들의 해고와 구속 그리고 분신으로 이어지는 투쟁은 계속 진행 되었다.
07년 우리는 “비정규직 철폐 투쟁”의 중심에 서있다. 37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열사가 그토록 염원하던 진정한 노동해방의 새벽은 밝았는가?
노동자의 한 사람으로 부끄럽다. 아직도 이 땅의 노동자들은 차별과 탄압 속에 목숨을 건 투쟁으로 하루하루 버티고 있는 게 현실이다.
1995년 5월 12일, 분신으로 항거했던 양봉수 열사는 병상에서도 “조합원을 사랑한다. 노동조합을 사랑한다. 다시 돌아가 함께 하겠습니다” 라고 투쟁 의지로 살고자 했으나 끝내 소생하지 못했다.
04년 2월 14일,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 박일수 열사는 “비정규직 차별 철폐” 투쟁을 분신으로 저항하였고 07년 4월 1일 허세욱열사는 분신을 한 후 기도가 타 들어가는 순간에도 “한미 FTA 폐기하라!” 며 민중을 말살하는 미국과의 불평등조약에 항거하며 마지막까지 투쟁하였다
07년 10월 27일, 건설노조 故정해진 조합원은 몸에 불을 붙이고 40m를 뛰면서 끝까지 외쳤던 말은 “파업 투쟁 정당하다” 였다.
그리고 31일 또 분신이 이어졌다. “노조를 인정하고 단체교섭을 맺자” 며 지난 15일부터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는 화물연대본부 서울우유지회 고철환, 박태순 조합원이다.
과연 전태일 열사가 불덩이가 되어 외쳤던 노동자가 인간답게 살 권리는 이 나라에는 없는 것인가? 그렇다면 더 이상 믿을 것은 노동형제의 단결과 연대의 힘으로 새로운 세상을 열어 제치는 것이다.
전태일 열사 정신을 계승하는 07년 11월 11일 전국노동자대회는 노동자의 양심으로 하나되는 단결의 장으로 결집해 노동자가 주인 된 세상을 여는데 초석으로 만들어야 한다. 동지들과 영원한 노동자의 애국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힘찬 팔뚝질과 벅찬 가슴으로 함께 불렀으면 좋겠다.

선전위원 이 상 식
muetaibo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