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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인턴제! 청년과 불안정 노동, 미래가 아닌 현실
| 편집부 | 조회수 892



2009년 이곳을 살고 있는 20대라면 예외 없이 느껴야 하는 ‘불안’이라는 키워드는 더 이상 되뇌기 조차 민망한 뻔한 말이 되어버렸다. 88만원 세대로 우리를 부르며 느꼈던 약간의 위로와 자조적 마음도 이제는 사라졌다.

저임금 아르바이트와 불안한 취업, 괜찮은 미래에 대한 약속은 어디에도 없지만 불안한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비싼 등록금을 내며 대학을 다니고 더 괜찮은 스펙을 위해 뛰는 것이다. 이러한 20대의 삶과 ‘불안정 노동’은 어떻게 만나고 있는가?

대졸 초임 삭감과 청년 인턴제는 정권과 기업이 만들어낸 가장 비열한 방법 중에 하나였다. 미래를 담보로 살아가는 청년의 미래를 가장 잘 착취할 수 있는 방법을 어른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 ‘희망고문’이라고도 일컬어지는 청년인턴, 행정인턴은 온갖 사탕발림으로 겹겹이 포장해봤자 10개월의 유예기간이었다.
어떤 친구는 ‘놀기 민망해서’, 어떤 친구는 ‘나중에 스펙이라도 될 테니’, 어떤 친구는 ‘혹시 열심히 하면 뽑힐지 누가 아냐’ 라며 인턴이 되었다.
그리고 지금 그 친구들은 과한 노동 강도에 시달리며 밥값도 벌지 못하거나, 돈은 받을지언정 사무실 풍경처럼 앉아서 자존감을 파괴당하는 중이다.

청년인턴제가 청년들에게 가져다주는 문제점은 다양하다. 인턴을 채용하는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도 “직무가 전문적이다 보니 단기 인턴들에게는 시킬 수 없다. 일을 찾아주어야 하는데, 어차피 시킬 일이 없으니 결국 아르바이트생과 비슷한 사무보조 일을 시킬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비일비재 하다.
인턴으로 고용된다고 해도 1년 미만의 기간밖에 일을 할 수 없다는 문제도 있다.
즉, 인턴사원을 지원하게 되는 사람들은 미래에 대한 희망과 전망을 가지고 인턴을 해나가기 어려운 실정이다.

기업들도 돈 많이 들고 책임질 것도 많은 정직원을 뽑느니 돈 덜 줘도 찍소리 않고 일하는 젊고 빠릿빠릿한 인턴사원을 뽑는 것이 남는 장사라는 걸 그새 학습한 것은 아닐까 의심해봄 직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