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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 편집부 | 조회수 884

- 성교육은 성폭력 예방교육 뿐만 아니라, 다양한 성인지적 인권교육이 포함되어야 한다 -
최근 연이어 발생하는 아동 성폭력과 관련된 사건들이 우리에게 충격적이고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아동에 대한 성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서울대교수 성희롱 사건 이후 <남녀차별 및 구제에 관한 법률>이 만들어져 사업장 어디서건 일 년에 한 번 이상은 성희롱 예방교육을 의무적으로 해야 합니다. 학교에서는 연10시간의 성교육을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자녀들의 경우 학교에서 전문강사를 초빙해서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가정에서는 어떻게 할까요? 보호자로서 무엇을 교육할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평소에 아이의 감정과 의견을 존중해 주고, 대화를 많이 하는 것입니다. 아이 스스로 자신의 감정, 권리, 의견을 존중하고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의 입장에서 들어야 합니다. 부모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돌려서 얘기하지 말고 분명하게 말하되, 자녀의 의견이 부모와 다를 때 끝까지 부모의 의견만을 관철시키려고 하지 않아야 합니다.
둘째, 인권교육, 경계교육(자신이 원하고, 원하지 않는 것에 대한 명확한 구분을 할 수 있는 교육) 등의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가치관 교육을 해야 합니다. 상대방에 대한 감정을 존중하고 지켜주는 것,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 타인에 대한 배려 등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경쟁사회 속에서 나만 살아남는 법을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성교육 혹은 성폭력 하면 떠오르는 단어를 말하게 할 경우 대부분 “No”를 “안돼요, 싫어요”라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특히 ‘얌전한 아이, 말 잘 듣는 아이, 착한 아이’가 될 것을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서 실제 상황에서는 힘든 말입니다. 일산 초등학생 유괴 미수사건의 경우처럼 ‘아동이 대처를 잘해서 위기를 넘기는 경우’는 거의 드뭅니다. 일반적으로 성폭력 상황이 되면 공포와 두려움으로 정상적인 판단을 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저항이 아이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폭력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이가 “No”라고 하면 그대로 존중해주어야 합니다.

또한 “우리가 살면서 타인으로부터 폭력을 당한 경우가 얼마나 많을까?”라는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두 번의 경험을 떠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렸을 적에 부모님이나 가족으로부터 맞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폭력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맞은 이유가 무엇이었나요?”라고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거짓말해서” “밥 안 먹어서” “공부 안 해서” “성적이 나빠서” 등등의 이유를 댑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체벌이 옳을까요? 밥 안 먹는다고 때리면 아이들은 울면서 먹습니다. 그것이 해결책일까요?
-다음호에 계속…

강보선(전교조 여성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