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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임금협상을 결렬하며....
| 편집부 | 조회수 762

존경하는 조합원 동지여러분!
노동조합은 지난 10차 교섭에서 2010년 임금협상 ‘교섭결렬’을 선언하였습니다. 하기휴가 전 타결을 목표로 주 3회 교섭과 실무교섭을 병행하였지만, 사측의 ‘일괄제시안’은 매우 실망스럽고, 조합원을 납득시킬 수 없다고 판단하여 교섭을 결렬하였습니다. 사측이 제시한 기본급 68,000원과 성과급 300% + 200만원, 그리고, 무쟁의 타결 시 주식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은 조합원의 기대를 저버린 ‘일괄제시’라는 판단이었습니다. 더 이상의 교섭은 소모적일 뿐만 아니라, 불성실한 사측의 태도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 ‘교섭결렬’이라는 불가피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선택 한다는 것은
동시에 버림을 의미합니다.
저는 교섭결렬을 선언할 때 안타깝고 착찹한 심정이 교차하였으며, 교섭 장을 떠나는 발걸음이 무거웠습니다. 노사 신뢰를 바탕으로 발전하는 노사문화를 만들겠다는 나의 다짐과 구태의연한 회사 측의 태도 사이에 너무 큰 벽이 있었음을 느꼈습니다. 그 벽을 허물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였지만, 교섭결렬을 선택하였고, 하기휴가 전 타결이 불투명한 상황에 처해지고 있습니다. 선택한다는 것은 동시에 버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결렬을 선택한 것은 하기휴가 전 타결이라는 목표를 버릴 수도 있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남은 것은 ‘선택’과 ‘집중’뿐입니다. 회사가 원만한 타결을 원하느냐? 파국을 선택 하느냐?에 따라 올해 임투 방향이 달라질 것입니다. 만약, 회사가 진정으로 파국을 원한다면, 하기휴가 전 타결의 아쉬움을 버리고 집중적인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입니다.
결렬과는 다르게 파업은 파국이라는 것을 사측은 알아야 합니다.
결렬과 파업은 동의어가 아닙니다. 그러나, 회사 측이 교섭결렬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면, 파업으로 인해 사측이 치러야할 대가와 고통이 엄청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할 것입니다. 비록 교섭이 결렬되어 ‘하기휴가’전 타결이 불투명하지만, 저는 하기휴가전 타결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하기휴가전 타결을 전략으로 교섭결렬에 따라 쟁의 발생 결의와 쟁의 조정 신청으로 투쟁전선을 구축한 것입니다. 투쟁이라는 배수진을 치고, 강력한 투쟁전선을 구축하겠지만, 파업은 최후의 카드가 될 것입니다. 하기휴가전 타결을 위해서 시간이 촉박 하지만 회사 측이 전향적인 안을 제시한다면 교섭을 재개하여 마지막 타결을 시도할 것입니다.
그것이 저에게 주어진 최대 의무를 다하는 것이며, 조합원의 고용안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하는 것이라 판단합니다. 우리 모두 승리를 향해 현장에서부터 힘차게 외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