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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련인력 복직은 쌍용차 정상화의 첫걸음
| 선전홍보실 | 조회수 1,083
쌍용자동차와 마힌드라그룹이 지난 23일 인수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마힌드라그룹은 이날 입찰대금의 5% 수준인 입찰이행 보증금을 납부했으며, 오는 11월까지 본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당초 채권단은 세계적 자동차기업인 르노-닛산이 인수하기를 기대했지만 막판에 포기해 결국 마힌드라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일각에선 인수자가 확정됐다고 보기에는 이르다고 전망한다. 옛 대우자동차 매각과정을 보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포드는 본계약 단계에서 인수를 포기했다. 결국 포드보다 더 낮은 인수가격을 써 낸 GM이 인수자로 최종 확정됐다. 업계에선 르노-닛산이 옛 대우차의 매각사례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분석한다. 
그렇다면 쌍용차 채권단조차 고개를 갸우뚱할 정도인 마힌드라그룹은 어떤 기업일까. 마힌드라그룹은 인도 내에서 재계 10위권에 드는 기업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자체 브랜드의 소형 SUV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SUV 차량의 수출을 추진했지만 미국의 가이드라인에 미달돼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힌드라그룹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쌍용차의 앞선 디젤엔진 기술과 SUV 생산기법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마힌드라그룹에 대해 알려진 정보는 여기까지다. 자금력과 경영능력, 향후 투자의지 등 마힌드라그룹의 실체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기대보다 걱정이 앞선다. 마힌드라그룹은 쌍용차를 인수했던 상하이차와 너무나 닮았기 때문이다. 한국 자동차시장에서 SUV차량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낮다. 내수시장만 겨냥한다면 쌍용차 정상화는 요원할 것이다. 
인도 시장에 쌍용차를 수출한다하더라도 마힌드라그룹의 자국 브랜드와 겹친다. 마힌드라그룹은 자국 브랜드의 경쟁력 향상에 치중할 가능성이 높다. 마힌드라그룹이 자국보다 임금이 수배 비싼 한국공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낮은 이유다. 때문에 마힌드라그룹은 투자 약속을 외면하고 기술빼가기에 혈안이 됐던 상하이차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마힌드라그룹과 쌍용차 채권단은 본계약 체결 전까지 이런 우려를 불식시켜야 할 것이다. 현재 마힌드라그룹은 쌍용차의 부채를 털어내는 수준의 인수가격을 제시했을 뿐이다. 이것만으론 쌍용차를 정상궤도로 올릴 것이라는 마힌드라그룹의 의지를 확인하기 어렵다. 적어도 본계약 전까지는 쌍용차를 정상궤도로 올릴 수 있는 투자이행 계획서를 제시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기술빼가기를 막을 수 있도록 평택시, 노동조합,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감시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다.
신차개발에 따라 생산설비를 확충하게 되면 되레 숙련인력이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정리해고 사태의 여파로 인력이 대폭 줄어든 탓이다. 숙련인력의 복귀야말로 쌍용차 정상화의 첫걸음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