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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인수엔 6조, 불법파견 해결엔 2,500억
| 선전홍보실 | 조회수 1,159
비정규직 피땀으로 돈 벌었으면 비정규직 해결 먼저
09년 12월 말 당기순이익 5조 8400억원 달성. 사내 유보금 6조 8400억원, 현금성 자산 12조 3300억원을 금고에 쌓아두고 있는 현대기아차그룹. 이런 현대기아차 그룹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대법원에서 불법파견이라는 판결을 받은 사내하청 문제 해결일까, 최근 매수자 공모를 낸 현대건설 인수일까. 
시민사회노동정당학술계 1,000여명은 28일 “편법 경영승계를 위한 현대건설 인수에 앞서 동희오토 사내하청문제부터 해결하라”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매년 수조원의 이윤을 내는 현대기아차 그룹 성공신화 이면엔 계열사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통과 희생이 따랐다는 것이다. 이백윤 동희오토 지회장은 “현대기아차가 현대건설을 인수한다고 현찰 5조원의 실탄을 낼 수 있다는 얘기를 할 때마다, 한여름 피부가 쓸려가는 3,200원짜리 중국산 작업복을 업었던 것이 생각 나 기가 차다”며 “현대기아차는 동희오토를 기아차 서산공장으로 이름을 개명하고 정규직화 하라”고 비난했다.
최준영 문화연대 사무처장은 “현대기아차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근로조건은 가장 열악한 조건인데 현대건설 인수전 광고비만 해도 엄청날 것”이라며 “5-6조원을 현대건설 인수에 당장 쓸 수 있다는 보도를 보면서 기업의 윤리가 있나 그런 생각이 든다. 현대건설 인수나 이미지를 포장하기 이전에 사내하청 비정규직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영국 민변 노동위원회 변호사는 “현대기아차 계열사의 사내하청 인원을 합치면 정규직화에 2천500억원이 든다. 현대건설 인수에 5조원을 쓰기 전에 그 5%인 2천500억만 쓰면 정규직화를 충분히 할 수 있다”며 “현대기아차 그룹의 10여년간 이익잉여금이 20조 정도인데 그중 큰 축이 사내하청 비정규노동자의 저임금 착취를 통해 엄청난 부가가치를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1,000인 공동선언자들은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정몽구 회장이 사내하청노동자 이익배분은 차치하더라도 2006년 글로비스 비자금 사건으로 인해 실형을 받게 되었을 때 사면을 전제로 국민에게 약속한 8400억원의 사회공헌기금이라도 제대로 사회에 환원하고 기금의 일부라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사용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 정몽구 회장에게 “최대 6조원으로 예상되는 현대건설 인수로 인해 유동성 위기를 자초하지 말고 인수자금의 10%라도 그룹산하 2만 명에 이르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사용하라”고 요구했다. 
선전위원 김성재 
lks96090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