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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의 눈물
| 선전홍보실 | 조회수 1,242
이제 우리가 거둬들여야 한다 
눈물의 형태는 여러 가지가 있다. 기쁨의 눈물이 있는가 하면 슬픔의 눈물이 있고, 서러움의 눈물도 있을 수 있다. 이중에서 가장 안타까운 눈물이라면 당연 서러움의 눈물일 것이다. 
기쁨의 눈물은 축하해주면 될 일이고 슬픔의 눈물은 위로하면 되지만 서러움의 눈물은 내 자신이 그 사람의 입장이 되지 못하는 이상 무엇으로도 위로가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러움의 눈물은 다른 말로 피눈물이라고도 한다. 이 서러움에 복받쳐 피눈물을 쏟아내는 광경이 지금 현대차 안팎으로 펼쳐지고 있다. 정규직화를 내걸고 1공장 점거농성중인 비정규직 동지들과 이들의 무사함을 기원하는 정문 앞 가족들이 그 주인공들이다. 
정문 앞에서 진행되는 집회에 가보면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안타까운 광경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 않고 엄마 품에 안겨 잠들어 있는 어린 아이에서부터 나이 많으신 어르신까지, 아빠와 남편 혹은 아들의 안녕을 기원하며 매일 저녁 피눈물을 쏟아내는 가족들의 울부짖음은 보는 이들을 숙연하게 한다. 
그리고 농성 중 연행되어 경찰과 구사대에 의해 무차별 폭행을 당하면서도 ‘아파서라기보다는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개 맞듯 맞아야 하는 자신의 처지가 서러워서 눈물이 나더라’는 젊은 비정규노동자의 울먹임은 처절함 그 자체이다. 
비정규노동자들이 도대체 무슨 잘못이 있어 이토록 잔인한 탄압과 차별을 받아야 하는가. 
그 가족들은 또 무슨 잘못이 있어 이렇듯 극심한 고통을 함께해야 한단 말인가. 대법원과 고등법원의 불법파견 판결에 따라 현대차 비정규노동자들의 비정규직 철폐, 정규직화 전환의 요구는 지극히 당연하고 정당한 권리이다. 
그런데 사측은 이를 살인적인 폭력으로 탄압하고 고소고발, 손배, 단수, 음식물반입 거부라는 비인간적인 행위로 비정규노동자를 옥죄고 있다. 비정규노동자의 피눈물을 강제로 짜내려는 수작인 것이다. 
점거농성 12일째인 오늘, 비정규동지들은 딱 그만큼 굶었고 그 만큼 추위에 떨었다. 그리고 그만큼 남몰래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서러움의 눈물을. 이제 정규직이 나서서 이들의 눈물을 닦아 줘야 한다. 그것이 사람의 도리이고 노동자의 도리이기 때문이다. 
선전위원 이상규 
pooreun70@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