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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훈 지부장에게 듣는다
| 편집부 | 조회수 1,414
노동조합의 주인은 4만5천 조합원, 초심 잃지 않는 집행 할 터
신년 대담 11년 사업기조

2011년 신묘년 새해가 힘차게 밝았다. 지난 한 해는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비정규직사태로 인한 격랑의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해를 시작하면서 현대차지부 4만5천 조합원의 권익을 책임지고 있는 이경훈지부장으로부터, 지난 1년간의 투쟁 사업에 대한 소회, 그리고 11년 새해  전반적인 투쟁 사업에 대한 계획과 포부, 집행방향에 대한 각오를 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올해는 다른 어느 해 보다 해결해야 할 굵직 굵직한 현안사업들이 산적해 있다. 당장 4월 1일부터 현자지부에 적용되는 타임오프 문제를 시작으로 7월부터 복수노조 창구단일화란 큰 과제도 놓여있다. 또한 수년간 표류하고 있는 주간연속 2교대제 완성, 조합원들의 1년 농사라 할 수 있는 11년 임,단협,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비정규직조합원등의 정규직화 투쟁, 이러한 난제들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11년 투쟁 사업 추진방향에 대해 이경훈지부장의 생각을 4만5천 조합원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

이제 3대 지부 집행부 임기가 반환점을 돌아 약 9개월 정도 남겨두고 있다. 지부장 당선 후 지금까지 쉼 없이 바쁘게 달려 온 것 같다, 당선 되자마자 09임,단협 마무리등 한 차례의 단체협약과 두 차례의 임금협상을 치뤘다. 시일도 촉박했을 뿐만 아니라 현장의 의견도 분분했다. 간략하게 지난 1년을 평가 한다면?

▶▶▶ 3대집행부 1년3개월 집행은 실전의 연속이었습니다.
2009년 당선 후 집행할 2년의 기조 설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현장과의 소통으로 고질적인 불신을 차단하고 상호 탓하지 않으며, 조합원과의 약속 이행에 역점을 다해 왔습니다.
곧바로 조직 체계를 정비하고 2009임단투를 재개하여, 당시 하반기부터 해소된 시장상황에 힘입어 혹독한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를 이겨내고 연내타결을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2010년 초부터 불거진 현장통제 제기와 각 공장의 물량관계에 따른 노동조합 내부의 불신이 복병으로 다가섰습니다. 심지어 6~7년을 방치했던 문제는 각 사업부 간담회와 보고대회를 40여차례 소화하며 사측을 압박하였습니다. 과정에서 3차례의 노사협의회를 진행하며 공약사항을 점검하고 각 단위 문제를 해결하는데 중점을 두었고, 2010임투는 고용안정을 위해 일정비율 국내생산을 담보하는 성과의 첫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국내공장 171만대 생산을 확보하여 무엇보다 무분별한 해외공장의 폐해를 일소하였고, 또한 7년째 답보상태였던 주간연속2교대제는 조합원의 불신을 해소하는 것이 급선무였기에 출구전략을 쟁취하였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투쟁 사업을 통해 가장 보람 있었던 일과 힘들었던 점이 있었다면? 가령 작년 조합원 상반기 교육에서 역대 어느 집행부도 지부장이 직접 조합원교육을 한 적이 없었는데, 작년 98차의 조합원 교육가운데 3번을 제외하고 전부 참석한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6.2 지방선거에서 현자지부가 무엇보다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런 부분에 대하여 지부장의 솔직한 심정을 말해 달라?

▶▶▶ 광범위한 현자지부 조직이기에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었습니다. 특히 전주, 아산, 남양, 판매, 정비, 모비스 위원회 집행부와의 현안문제 해결, 울산공장 조합원과 직접교육, 대화는 가장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러한 과정에서 내부의 동의를 이끌었고, 6.2지방선거에서 압승하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특히 교육시간을 늘려라, 노동진영의 단일화를 기필코 이뤄내라는 요구는 노동조합 희망의 확신으로 평가합니다. 더 이상 조직과 정파간의 이해관계가 조합원을 지배해선 안됩니다. 때문에 조합원동지들에게 상처를 남기지 않기 위해 조합원동지들과 피를 토하며 울산 시민들에게 호소했던 것입니다.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더욱 열심히 뛰어야 서민을 위한 혁명도 가능한 것 아니겠습니까? 

작년 연말 비정규직 1공장 점거농성을 통해 정규직화 투쟁을 진행했다. 일촉즉발의 긴박한 상황에서 다행히 농성을 풀고 대화의 물꼬를 텄다. 현재도 주 1회 비지회 특별교섭이 진행되고 있는데 교섭에는 회사라는 상대가 있고 비지회의 동의도 얻어야 하는 쉽지 않은 국면이다. 지부장이 말한 아름다운 투쟁,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해법이 무엇인지?

▶▶▶ 비정규직에 대한 25일의 연대는 현자지부의 새로운 역사였습니다. 고용 없는 성장 속의 비정규직 문제는 결국 터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3대 집행부는 줄곧 처우개선에 역점을 두고 실천해왔습니다.
그러나 7월 22일 비정규직 노동자의 고법파기환송 여파에 의해, 시트 동성기업 폐업에 대한 직접고용 요구로 11월15일 1공장 점거파업이 촉발되었습니다. 또다시 현자지부의 배부른 오명을 들어야 하는가? 정말 고심이었습니다. 그래서 투쟁 현장에서 생소한 “아름다운 연대, 아름다운 투쟁, 아름다운 마무리”를 각오하였습니다. 그 동안 수차에 걸친 사측의 침탈시도, 감정만 쌓여가는 사측, 심지어 공권력 침탈까지 감지했을 때는 지부장으로서 물리적인 침탈을 막아야 했기에 이빨을 더욱 당차게 물 수밖에 없었습니다. 비정규직 조직보존이 무너지고, 현자지부도 후유증이 클 것 이라는 우려가 앞섰기 때문입니다. 또한 동력을 점검하는 건 필수입니다. 파업찬반투표와 개표는 규약과 규정에 의한 분명한 책무였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4대 교섭의제로 특별교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시작인 만큼, 어떠한 경우라도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이해를 함께하는 성과에 주력할 것입니다.

조합원들의 건강권과 인간다운 삶을 추구하고자 진행되고 있는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이 8년간 표류하고 있다. 그 동안 힘 있게 왜 추진되지 못 했으며 3대 집행부는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 갈 것인지? 조합원들이 집행부의 의지를 궁금해 하고 있다. 

▶▶▶ 8년째인 주간연속2교대! 책임 없는 주장에서 탈피해야 합니다. 조합원동지들과함께적극참여로제도완성에주력해야합니다. 합의서만 남발하여 조합원의 정서를 외면해선 안됩니다. 각각의 주장 때문에 마냥 늦추어선 안됩니다.
조합원의 평균연령이 40대 중반입니다. 건강권 확보의 본질은 사장되고, 모두가 막연한 임금인상에만 매몰했던 주장이 낳은 결과라는 생각입니다. 특히 생산량을 담보하고 임금을 보전하자는 기존합의서의 벽은 심지어 휴지조각에 불과하다는 조합원의 불신이 팽배해 왔습니다. 2010년 합의에 의해 근무형태 변경 추진위원이 현장에서 직접 면접조사를 실시하며, 매월 본회의를 개최하여 노사가 쟁점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생산량은 단체협약과 각 사업부의 기존 협의체를 존중하는 세부시행방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합리적인 노동의 확보를 위한 M/H위원회를 구성하였습니다. 사측의 설비 투자를 강제하는 내용을 만들어내어 조합원의 총의를 물을 것입니다.

작년부터 타임오프가 시행되었다. 그것으로 인해 노조의 존립마저 위태로운 사업장들이 다수 있다. 금속사업장 다수가 현대 기아차 그룹소속이다. 현행 유지되고 있는 사업장 다수가 올해 현대차 지부에서 노사 간 결정사항을 보고 따르겠다는 묵시적 동의하에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타임오프의 완결판은 현대차지부라고 정권과 자본, 노동계 등 모두가 동일하게 진단하고 있다. 상당히 풀기 힘든 문제일 텐데 이에 대한 대응방침이나 전략은 무엇인지?

▶▶▶ 이명박 정부의 노동정책은 좌초할 것입니다. 4월1일부터 전임자 임금 지급이 관건입니다. 이미 금속노조 2010년 통계를 보면 노사자율로 양성화 해왔던 전임자 보장을 음성화 시키는데 주력해 왔음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어디에도 노조 전임자를 규제하는 국가는 없습니다. 오죽했으면 사용자까지 정부의 눈치 보기에 힘들다는 하소연이겠습니까? 특히 정부에 지적할 내용은, 단체협약에 보장하고 있는 조합원 교육까지 타임오프로 강제하는 것은 조합 활동을 말살하겠다는 발상입니다. 2011임단투에서 노사 자율을 철저하게 확보할 것입니다. 또한 7월부터 시행되는 복수노조에 대해 현대차는 다양한 형태의 신규조직이 돌출적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섭창구 단일화는 7월 이전 교섭 사업장은 유예를 하기에 당장의 접근보다는 현대차의 직접 조직대상인 모든 노동자를 아우르는 장기적이고 내부적인 조율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는 판단입니다. 따라서 민주노총에서 예고한 노조법 재 개정에 적극 복무할 것입니다.

금속노조 규약에 따라 올 9월이면 기업지부를 해소하고 지역지부로 편재하게 되어 있는데 이와 관련 많은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기업지부는 물론 지역지부 자체에도 부정적인 입장들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없는지 말씀해 달라.

▶▶▶ 금속산별 전환 5년째입니다. 현자지부가 해체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2006년 6월 기업별 노조를 해산하고 완성차가 합류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조합원 총회에서 지역지부 재편은 부의 내용에 없었고 완성대대에서 강제하였기에 혼란을 가중해선 안됩니다.
무엇보다 노동조합의 기본인 조직체계를 함부로 재단할 수 없습니다. 이유는 그 동안 조발특위 과정에서 보았듯, 더 이상 기업지부가 이기주의로 매도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래서는 분열만 가속됩니다. 특히 대한민국은 사회보장제도가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기에 각 사업장의 노동자는 고용안정 칼날을 세우고 있습니다. 
실업자가 되면 사회보장도, 재취업 연결도 아무런 대책이 없습니다. 2002년, 2007년 노동자, 서민이 주축이 되어 대선에 참여했으나 당시 사회보장 대안은 국방비 삭감과 부유세 징수를 발표하기에 이르지만 국민들의 표심과는 멀었습니다. 정부에 분명한 노동자적 관점의 대책을 요구하고 반영시키는 책임을 수행하며 15만 단결을 외쳐야 합니다. 사업장별 교섭 개입력보다 15만 조합원에게 희망을 부여하는 것이 산별노조의 역할인 만큼, 그 주장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것입니다.

지역과 함께하는 사회공헌활동으로 지역사회는 물론 봉사단체 및 자원봉사자 사이에도 현자지부에 대한 이미지가 새롭게 인식되고 있으며 현자지부의 역할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지부장의 솔직한 심정과 이후 사회공헌활동 추진방향에 대해 얘기해 달라.

▶▶▶ 직접 참여하는 사회공헌사업은 국민에게 봉사하는 것이 노동조합의 책무입니다. 청년실업이 심각합니다. 주위에 소외계층이 많습니다. 또한 자동차산업의 중심인 울산에 랜드마크가 없습니다. 이렇기에 울산을 전형적인 공업도시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매년 현자지부 사업비로 책정하는 예산과 회사로부터 쟁취한 사회공헌기금은 조합원동지들의 땀입니다. 2009년까지 간접 전달 방식에 머무르다 보니 지역민들은 현대차가 짠돌이라는 평가였습니다. 그러나 현자지부는 직접 봉사에 참여하는 조합원과 학교운영위원 및 시, 구의원이 많기에 조합원을 통한 직접 선정방식을 채택하여 사회공헌사업에 일조를 하면서 지역민들의 호응이 달라졌습니다. 시,구 예산에 묻혀가는 방식에서 탈피하여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공존하는 현대차의 이미지 제고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판단입니다. 특히 삭막한 울산시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현대차 랜드마크를 조성하여 조합원과 지역민이 함께 여가를 활용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할 것입니다.

임기가 이제 9개월 정도 남았다. 비정규직 문제, 타임오프, 복수노조, 주간연속2교대제 문제도 있지만, 올해는 임,단협이 있다. 어떤 기조로 11년 투쟁사업을 만들어 갈 것인지, 또한 타임오프 문제와 4대 임원선거 일정 등을 감안해서 임단협을 앞당겨 진행하자는 현장 여론도 있는데, 현재 단협과 임협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그리고 타임오프문제와 단협을 묶어서 협상할 것인지 궁금하다. 
▶▶▶ 2011년 임단투는 고용과 건강권 확보, 균등한 분배가 목표입니다. 3대집행부의 임기도 9개월여 남았습니다. 산적한 현안 문제를 하나씩 풀어나갈 것입니다. 2월이면 금속 임시대대에서 임금 요구안과 조발특위 내용을 확정할 것입니다.
물량과 고용, 임금, 건강권 확보는 함수관계입니다. 금속대대 이후 현자지부 임시대대를 개최하여 단체협약 요구안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교섭을 진행할 것입니다. 연대를 제안하고 있는 발암물질 진단 사업 등 공동 사업외의 임단투 일정은 눈치 보기에 급급하지 않을 것입니다. 매년 반복한 것처럼 집중투쟁에 대한 주장이 교차할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45,000조합원의 성과매진에 총력을 다해야 전망을 말할 수 있습니다. 주장보다는 책임에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지난해 조합원 500명 전후 사업장의 노동조합이 타킷이 되어 수없이 무너진 사례를 교훈으로 삼아 현자지부의 깃발을 당차게 지켜나갈 것입니다.

업무가 매우 바쁘실 텐데 귀한 시간을 할애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4만 5천 조합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 드린다. 

▶▶▶ 존경하는 45,000조합원동지 여러분, 비정규직 동지 여러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2010년 한 해 동안 불철주야 현장노동에 힘써 오신 45,000조합원과 비정규직 동지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2011년 토끼해에도 초심을 잃지 않고 현장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며 마무리하지 못한 사업을 점검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힙니다.
노동자의 역사는 수레바퀴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가 함께해야 할 동지입니다. 주변의 많은 사업장이 분열을 자초하여 동지들을 잃는 현장을 수없이 목격했습니다. 이제 목적의식은 현장의 조합원이 요구하는 역할과 책무에 “단결”을 기초로 적극 부응하는 것입니다. 삶의 질을 확보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