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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크레인 고공농성, 법원 강제 퇴거에 투쟁으로 맞설 터!
| 편집부 | 조회수 1,569

사태를 촉발시킨 사측 정리해고 방침 철회하고 생존권 보장해야 한다
한진중공업지회는 사측의 일방적 400명 정리해고에 맞서 가열 찬 투쟁을 전개 하였으며, 파국을 막기 위해 사측과 지난 4일에 이어 5일 교섭을 진행 했지만 한진중공업 사측은“희망퇴직을 추가로 받겠다”며 구조조정을 계속할 뜻을 밝혀 성과 없이 끝났다. 
그러던 중 지난 6일 오전 5시30분경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한진중공업 영도 조선소 85호 40m크레인에 혼자 올라가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김 위원은 농성 돌입 직후 민주노총 관계자에게 전화해 조합원들에게 보내는 편지가 있음을 알렸다. 
그는 편지에서“조합원들이 잘려나가는 거 눈뜨고 볼 수만은 없다”며“제가 할 수 있는 걸 다해서 우리 조합원들을 지키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또한 김 위원은 휴대전화를 통해‘정리해고가 백지화될 때까지 전 조합원이 똘똘 뭉쳐 싸워 나가자’고 말했다.
한진중공업지회는 긴급 대책회의를 연 뒤 영도조선소 안에서 집회를 통해“김 위원은 사측의 정리해고에서 조합원들을 구해 내기 위해 힘들고 외로운 투쟁을 시작했다”며“지도부를 중심으로 하나로 단결해 정리해고가 철회될 때까지 싸우자”고 말했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1981년 7월 대한조선공사(한진중공업 전신) 직업훈련원에서 3개월 동안 용접교육을 받고 1981년 10월 1일 정식 입사했다. 
1986년 7월 노동조합 대의원 활동으로 해고되었고 민주화 운동 관련자 명예 회복 보상 심의위원회는 2009년 11월 '해고가 부당하다'고 판정했지만 25년째 복직을 못하고 있는 해고 노동자이다.
한편 김 위원이 농성하고 있는 85호 크레인은 지난 2003년 10월 17일 129일 동안 고공농성을 하던 김주익 당시 지회장이 사측의 불성실 교섭과 노조탄압에 항의해 자결한 곳이다.
한진중공업 사측은“김 위원의 고공시위는 노사 갈등만 부추기는 것으로 당장 중단돼야 하며, 김진숙 지도위원이 한진중공업과 관련이 없고 고공시위로 인한 불상사를 막기 위한다”며 부산지방법원에‘퇴거 및 사업장 출입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이에 재판부는 지난 7일“김 지도위원은 크레인에서 즉각 퇴거하고, 사업장에 출입하지 말 것”을 결정 했으며, 재판부는 이날 심문 절차도 없이 곧바로 가처분 결정을 내렸다.
한진중공업지회는“사측이 김진숙 지도위원을 외부인으로 보고 있는데, 김 지도위원은 한진중공업 해고자이며 조합원이다”면서 투쟁을 멈출 수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한진중공업 사측은 필리핀 수빅 조선소를 건설하고 물량 빼돌리기를 자행한 것도 모자라 노동자의 생존권을 짓밟은 파렴치한 행위를 저지르고도 오히려 법적 운운하며 강경대응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2003년 김주익 지회장이 129일간 농성 끝에 자결한 지 8년이 지났건만 한진중공업 사측은 예전의 못된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또 다시 노동자의 생존권을 유린하고 있는 것이다.
진정으로 정리해고 대상자는 대표이사 자신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노동자의 생존권을 짓밟는 한진중공업 사측에 맞서 당당하게 투쟁하고 있는 한진중공업 동지들에게 현자 지부는 힘찬 지지와 연대를 보낸다.
한진중공업 사측은 지금이라도 노동자의 생존권을 유린하는 정리해고 방침을 철회하고 노사상생의 길을 걷기를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