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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바집 비리는 한국 지도층의 어두운 자화상
| 편집부 | 조회수 1,478
대체 함바집이 무엇인가? 어원이라고 할 것까지 없는 명칭이다. 
역시 일본어다. 하바라 함은 건설현장 혹은 탄광에서 인부들이나 광부들의 집합소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건설현장의 비인가 또는 무허가 식당을 일컫는다. 
일용직 건설현장 인부들께는 대단히 죄송스러운 말이지만 함바집은 인생막장들의 삶의 애환이 고스란히 묻어 나오는 곳이다. 함바집에 관한 에피소드는 참으로 다양하고 많다. 인간사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그 곳이 바로 함바집이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함바집은 정식으로 허가 혹은 인가가 난 식당이 아니다. 요즘은 확실치 않다. 그러나 불과 수년전까지만 해도 그랬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크고 작은 이권개입에 의한 부조리가 만연했다. 뿐만 아니라 각양각색의 비인권적인 행태도 수없이 일어나기도 했다. 
하루하루 인생을 연명해 가기 위해 모여든 소위 일용직 건설현장 인부들의 유일한 위안소이기 했지만 눈물과 인생의 회한, 삶의 고달픔을 지불하고 얻은 대가를 선택의 여지없이 가로채 듯 가져가는 곳도 함바집이다. 
이런 곳에서 희대의 웃지 못 할 비리가 있었다고 한다. 그것도 전직 경찰청장을 지낸 인사가 관여됐다는 심증이 유력 하다고 한다. 정말 기가 찰 노릇이다. 대체 이 나라는 사회 지도층이라는 자들이 하나같이 썩은 오징어 냄새가 나는 것일까 하는 자문을 해본다. 
공정한 사회니 고통을 분담하자 느니 모두가 화합하는 세상을 만들자 느니 하는 것은 허울 좋은 구호일 뿐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모든 것이 정치 쇼이고 그들의 처세만을 위한 희극이라는 생각이 든다. 
강희락 전 경찰청장의 비리 혐의는 우리 사회 지도층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물론 이 사건 이외에도 여타 권력형 비리 사건에서도 그러한 점을 보긴 했지만 이번 경우는 좀 더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 이런 비리까지 저지르다니…….하는 탄식이 절로 나오게끔 만들었다고나 할까? 
굳이 함바집에까지 그 고상한 혀끝을 들이대 얻은 축제의 산물에 대해 그들은 얼마나 고귀한 가치를 부여하기에 그토록 추잡한 짓거리를 해대는 것인지 절로 혀가 차진다. 
그들이 뭐가 부족해서 그런 작태를 일삼은 것일까? 굳이 그런 비리까지 해야만 했던 것일까? 하는 의구심에 의한 분노로 온몸을 떨게 만든다.
부조리가 가득한 사회는 결코 희망적이지 않다. 사회 구성원들은 부조리에 찌든 세상에서 삶의 의지를 포기해 버린다. 유전적인 혜택에 결코 대항할 수 없는 세상 그것처럼 암울한 곳은 없을 거다. 
우리에겐 희망이 있는 걸까? 어쩌면 신이 우리에게 주신 최악의 선물은 "희망"일지도 모르겠다.

선전위원 김성재 lks96090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