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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언의 종결자 그대 이름은 낙하산 허준영
| 편집부 | 조회수 1,522

지난 25일 경기 화성시 매송면 부근에서 KTX가 40분간 멈춰 서더니 하루 뒤인 그제 오전 9시쯤에는 동대구역에서 서울로 가던 KTX 열차가 김천·구미역 근처에서 고장을 일으켰다. 
시속 300㎞ 이상 달려야 할 열차의 속도가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바람에 600여명의 승객이 대전에서 열차를 갈아타는 소동을 벌였다. 지난 11일 광명역에서 개통 7년 만에 처음으로 탈선사고가 일어난 것을 포함, 이달 들어서만 네 번째 KTX 사고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이러다가 큰 사고가 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그런데 이 같은 잦은 사고에도 정작 코레일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다. 
허준영 코레일 사장은 인터뷰에서“사람이 다치지도 않았는데, 무슨 사고냐. 이상신호가 들어와 점검한 뒤 다시 출발한 걸 가지고 무슨 큰일 난 것 같이(하느냐)”라고 말했다. 철도 수송 총책임자로서의 자격이 의심스러운 위험천만한 안전 불감증이다. 
KTX는 속도가 빠른 만큼 위험도 크다. 1998년 승객 101명이 사망한 독일 고속열차 이체(ICE)의 탈선사고는 바퀴를 고정하는 링 하나가 파손된 데서 비롯됐다. 이와 관련해 코레일 측은 부인하고 있지만, 최근 인력 운영 효율화를 앞세운 현장 유지보수 인력 및 검사 횟수 감축이 사고의 근본 원인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 정부 들어 코레일은 전체 인력의 15%에 달하는 5115명의 인력을 감축했는데, 이들의 58%가 차량정비 및 철도시설의 유지보수 업무 담당자였다. 이로 인해 3500㎞ 운행 후 실시되던 차량 점검이 5000㎞ 운행 후 점검으로 바뀌었고, 2주마다 하던 신호설비 점검도 월 1회로 줄었다. 
한국은 세계 다섯 번째 고속철 건설과 세계 네 번째 고속열차 개발 국임을 자부하고 있다. 이를 앞세워 미국 캘리포니아 주 및 브라질의 고속철도 사업 수주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고장을 일으킨 열차는 현대로템이 개발한 한국형 고속열차다. 
그런데도 코레일과 업계는 안전보다 수출을 우선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광명역 사고 때도 코레일은 외부 위탁업체가 너트 하나를 분실하는 바람에 일어났다고 서둘러 발표해 고속철 해외 수주를 고려한 의혹 덮기라는 의심을 샀다. 
열차사고는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정비불랑 등에 따른 대형 참사 우려가 상존하는 만큼 안전점검은 어떤 이유로도 간과될 수 없다. 인력감축과 민간업체 위탁 여파로 사고가 빈발하는지에 대해서도 객관적으로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그리고 또 하나 허준영 사장 같은 인식을 가진 사람이 그 자리에 있는 한 사고는 언제 일어날지 모른다. 조금이라도 양심이 있다면 어서 그 자리에서 떠나야 할 것이다. 이런 사람을 빨리 교체해서 더 이상 큰 사고가 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를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선전위원 김성재 lks96090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