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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야 교대노동으로 인한 조합원 '수면장애' 노출 위험성 심각
| 편집부 | 조회수 2,038
국제암연구소, 야간근무를 2급 발암물질로 규정
지난달에 지부 신문을 통해 잠깐 홍보한 내용으로 주ㆍ야 교대 근무를 하는 ◯◯자동차 조합원에게 발생한 수면장애를 업무상 재해로 인정하는 판결이 나와 금속노조 및 3대지부는 물론 회사도 비상한 관심을 갖고 주목하고 있다. 담당 관련 전문가들은 “교대근무 종사자는 낮과 밤이 수시로 바뀌는 생활 속에서 생리적 리듬주기가 파괴 된다” 며 ◯◯자동차 조합원의 수면장애는 개인적 특성보다는 주ㆍ야 교대 근무로 인한 생리적 반응의 결과라고 소견을 피력하면서 수면장애에 대하여 산재인정은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는 입장을 밝혔다.이에 주야 교대제를 하고 있는 우리 현장의 조합원들이 쉽게 잠들지 못하고 잠을 자도 몸이 필요로 하는 만큼 충분히 깊은 잠을 자지 못하는 수면 장애를 경험하고 있다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기에 도대체 수면장애의 원인이 무엇이며, 어떤 종류가 있고 극복방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 상세히 알아보도록 한다.                                                               
–편집자 주 -
▣ 수면장애의 원인
수면장애는 독특한 원인이 있기도 하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것들도 많이 있는데 이중 3가지가 수면장애의 대표적으로 증상(또는 증후군)의 원인은 다음과 같다
1) 불면증  
불면증은 우울증, 불안장애와 같은 정신과적 장애에 수반되거나 스트레스와 같은 심리적인 원인에 의해서 유발되고 때로는 내과 혹은 신경계 질환의 부수적인 증상으로서 나타난다. 원인이 되는 상태가 개선이 되면 불면증도 따라서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면 시험을 앞둔 때나 부부싸움을 한 후처럼 스트레스 요인에 의해서 나타나거나 직장의 생활 환경 등 일상적인 수면 습관에 변화가 있을 때 일시적인 불면증이 나타나게 되나, 스트레스의 원인이 해소되면 자연스럽게 없어지게 된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해결이 되어도 계속해서 불면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를‘정신 생리적 불면증 혹은 학습된 불면증’이라고 한다. 이러한 만성적인 불면증환자들에서 보여지는 행동적인 특성은 다음과 같다.  
첫째, 우선 지난밤에 부족했던 잠을 보충하려는 시도이다. 서너 시간 밖에 자지 못했다고 불안해하면서 부족한 잠을 메우고 피곤함도 면하려고 많게는 10시간 이상 누워있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나 오래 동안 잠자리에 누워 잠을 청하게 되면 오히려 긴장되고 각성되어 수면에 역행하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둘째, 밤에 자꾸만 시계를 보고 얼마나 잤는지, 지금이 몇 시인지 확인하려한다. 이같이 시간을 확인하려는 시도는 점점 불안을 가중시키므로 자제해야 한다.
셋째, 낮에도 방안을 어둡게 하고 잠을 청하지만 막상 잠은 오지 않고 피곤해서 가능하면 활동하지 않으려고 한다. 
넷째, 잠자리에 들고 기상하는 시간도 불규칙하다. 때로는 잠이 올 것 같아서 일찍 잠자리에 들기도 하지만, 잠이 아예 오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 들면 늦게까지 잠자리에 들지 않는 버릇이 있다.   
2) 주간의 졸리움증   
일상생활에서 불면증 못지않게 사람들의 기능에 지장을 초래하는 것이 낮에 느끼는 심한 졸리움이다. 보통 불면증 환자와 달리 밤에 잘 잔 것 같은데도 낮에 참기 어려운 졸음과 함께 순간적인 잠에 빠지기도 한다. 때문에 회사에서 업무 도중에 불성실한 사람으로 오해받기도 하고 심지어는 작업이나 운전 중에 사고를 일으켜 사회적으로 엄청난 손실을 입히기도 한다. 한 예로 1991년 미국 통계에 의하면 수면장애에 관련된 생산력감소와 건강상 문제로 인한 개인적 차원의 금전손실만 해도 약 150억불에 달한다고 한다.    
밤 수면의 질을 저하시켜 낮에 심한 졸리움을 일으키는 질환으로는 수면무호흡증, 하지초조증 등이 대표적이다. 수면무호흡증은 흔하고도 잠재적으로 위험한 질환이다. 수면 중 호흡이 자주 끊어짐으로써 얕은 수면이 많아지고 심폐혈관계의 장애를 일으키며, 사망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코를 심하게 고는 사람들은 일단 수면무호흡증이 있는지 꼭 감별진단을 받아야 한다. 하지초조증은 수면 중 특히 하지의 근육이 일정한 리듬으로 수축함으로서 정상적인 수면의 구조를 변화시키고 그 결과 불면증이나 낮에 심한 졸리움을 유발하게 된다. 
이외에도 참을 수 없는 졸음과 갑자기 근육의 힘이 풀리는 증상이 있으면 기면증을 의심할 수 있는데, 세밀한 진단이 필요한 질환이면서 꼭 치료해야할 대상이다.   
3) 이상행동증    
이상행동 증에는 야뇨증, 이갈이, 악몽, 야경증, 몽유병 등이 흔히 알려져 있는 질환들인데 대개는 일과성이고 치료하지 않아도 대부분 좋아진다. 잠재적으로 위험한 것은 몽유병 정도이다. 그러나 일반인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으면서 매우 위험하고 또 심심치 않게 보여지는 것으로서 렘(REM)수면 행동장애가 있다. 
이것은 꿈의 내용이 그대로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아침에 일어나서 자신이 꿈을 꾸었다는 것 이외에는 기억을 못하지만 같이 자던 부인이 실컷 두들겨 맞았다거나 자신이 창문으로 뛰쳐나가려는 매우 위험한 행동을 했다고 전해듣게 된다. 이상행동증은 대개 50대 이후에 나타나고 파킨슨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수면다원검사상에 특징적인 소견을 보이기 때문에 진단이 그리 어렵지는 않다.  
▣ 수면장애 극복방법
수면은 인생의 3분의 1을 차지하며 수면장애는 일상생활에서의 정상적인 기능 수행에 막대한 지장을 일으키고 심지어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이러한 수면장애를 극복하는 길은 각각의 수면장애를 정확한 진단과 치료하는 것일 수밖에 없지만 일반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수면위생 지침은 다음과 같이 있으니 조합원들께서는 참고하여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1) 잠에 대한 집착을 버려라  
잠을 자야겠다는 노력과 강박관념은 오히려 자율신경을 더욱 흥분시키기 되고 잠이 안 오는 상태에서 자려고 노력하면서 잠자리에 누워 있게 되면 어느새 “잠자리 = 불면”이라는 조건이 성립돼 잠자리에 들기만 하면 정신이 더 말똥말똥해진다.  
2) 담배, 술을 사용하지 않는다  
아주 적은 양의 니코틴은 신경을 이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그것은 아주 적은 양일 때뿐이다. 어느 한도를 넘으면 니코틴 역시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만성 불면을 초래한다. 술을 마시는 것은 잠이 들 때 도움이 되지만 효과가 떨어지면서 잠에서 자주 깨거나, 아침에 너무 일찍 깨어나는 수면 말기 불면증이 일어난다. 또한 잠의 질이 나빠지고 꿈 많은 잠을 자게된다.  
3) 수면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수면제는 잠을 부르는 약이 아니라 잠을 깨우는 약이다. 수면제를 먹을 때는 잠에 들 수 있지만 점차 내성이 생겨 더 많은 약을 먹어야만 한다. 그리고 수면제를 끊으면 다시 잠에 들 수 없다. 결국 또 다시 불면의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또한 수면제를 먹고 잠 든 사람의 수면뇌파검사를 해본 결과 깊은 수면 때 나와야 되는 델타(δ)파 대신 약간 졸릴 때 나오는 알파(α)파가 많이 나왔다는 연구가 있다.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하여는 정확한 진단 후 의사의 처방을 받아 약을 사용하여야 한다.  
4) 침실은 잠자는 데만 사용한다  
침실은 잠을 자는 공간으로 삼는 것이 좋다. 침실에 들어가기만 하면 잠이 오는 관계가 만들어져야 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실제로 어제 자신이 잤다고 생각하는 시간외에는 잠자리에 들지 않는 수면제한 요법, 잠자리에 든 지 15분 이상 잠이 들지 않으면 아예 침실에서 나갔다가 나중에 다시 들어오는 것을 반복하는 자극조절 요법을 사용하는 것도 침실을 사용하는 또 다른 방법이다. 또한 몇 시에 잠들었든지 간에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는 것도 불면을 이기는 좋은 방법이다. 우리 몸 속의 생물학적 시계를 제대로 돌아가게끔 하는 가장 강력한 자극이 바로 일정한 기상 시간이기 때문이다.  
5) 운동은 잠들기 5 ~ 6시간 전에 한다  
운동을 잠들기 전에 하는 것도 자율신경을 흥분시키므로 절대 금물이다. 그러나 잠들기 5~6시간 전 간단한 운동을 하는 것은 숙면에 도움이 된다. 체온이 떨어질 때 졸음이 오는데, 운동을 하면 체온이 오르고 5~6시간이 지나면 떨어지기 때문이다. 
6) 낮잠을 자지 않는다 
불면증 환자들은 대부분 낮잠을 자지 않는 것이 좋다. 낮잠을 자는 사람의 약 80%가 밤에 잠을 잘 못 잔다는 통계가 있다. 생체 주기가 깨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굳이 낮잠을 자야겠다면 정오나 점심 식사 직후에 30분이 넘지 않는 범위가 좋겠다. 또 편안한 의자에서 눈감고 쉬는 것은 가수면 상태로 잠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7) 수면에 도움을 주는 음식과 방해하는 음식을 가린다 
커피, 콜라, 초콜릿, 홍차, 녹차 등 카페인이 많은 음식과 음료를 잠자리에 들기 전에 먹으면 잠에 쉽게 들지 못한다. 카페인이 중추신경을 흥분시키기 때문이다. 더구나 카페인의 영향은 8~14시간 동안 이어지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잠을 자기 위해서는 몸이 최대한 이완돼 있어야 하는데 속이 비면 위장이 긴장된 상태가 되므로, 배고픈 상태로 잠을 자는 것은 수면에 방해가 된다. 잠이 드는 데 도움이 되는 트립토판이라는 물질이 든 두부, 계란, 우유, 바나나 등을 먹는 게 좋다.  
8) 잠자는 자세가 중요하다  
잠자는 자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목과 허리다. 다시 말해서 잠자는 동안 정상적인 척추만곡이 유지되며 근육 긴장이 없어야 한다는 얘기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는 높은 베게는, 목뼈의 자연스런 만곡을 억지로 펴기 때문에, 그만큼 목뼈와 근육을 긴장시키게 되어 숙면을 방해한다. 바로 누워 잘 때는 무릎에 베게를 집어넣는다거나 다리를 높은 곳에 두고 잠에 드는 것이 좋다. 옆으로 누워 잘 경우도 그렇다. 
무릎 사이에 베개를 끼우거나 가슴에 품고 자는 것이 좋다. 위에 올라온 다리가 바닥에 닿으면서 허리가 뒤틀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엎드려 자는 것은 가장 나쁜 습관이다. 엎드리더라도 목은 옆으로 돌리고 자야 하는데 이 때 목 관절에 상당한 무리가 가기 때문이다. 근육이 긴장되고, 인대가 늘어날 뿐만 아니라 신경이 나오는 구멍이 좁아진다. 디스크에 걸린 것과 똑같은 통증을 밤새 느끼게 되는 것이다. 또 기도가 눌려 호흡이 곤란해지므로 숙면에 들 수 없다.  
9) 코골이를 고친다  
일반적으로 옆으로 누웠을 때보다 반듯하게 누웠을 때 코를 심하게 곤다. 입으로 숨을 쉴 때 코골이가 심해지므로 코를 막히게 하는 각종 콧병을 치료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살이 찌면 기도가 좁아지므로 뚱뚱한 사람은 체중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술과 피로는 기도 근육을 이완시켜 증상을 악화시키며, 진정제와 수면제도 술과 비슷한 영향을 미친다. 
단순한 코골이 환자에게는 레이져수술도 권할 만하지만 수면무호흡 환자에겐 오히려 위험할 수도 있다. 수술로 치료하기 어려운 경우나 수술로 치료되지 않았을 때 『지속적 기도 양압공급치료(CPAP)』라는 방법을 쓸 수 있다. 
10) 불면증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 한다  
불면증의 원인을 찾는 방법으로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바로 수면다원검사다. 수면다원 검사는 여러 가지 생리적 변화들을 다원적으로 기록해 잠을 객관적으로 검사하는 방법이다. 
수면다원 검사를 하면 환자가 하룻밤을 자는 동안 뇌파, 안구운동, 아래턱 및 다리 근전도, 심전도, 코골이, 혈압, 호흡, 공기 흡입량, 성기의 발기 정도 등 몸에서 일어나는 복합적인 생리작용이 30초 간격으로 세세히 기록된다. 검사 기록을 분석해 정상인의 잠과 다른 점, 잠잘 때 나타나는 이상 증상 등 불면증뿐 아니라 그 밖의 수면장애에 대해 원인과 유형 및 증세를 찾아내는 것이다. 수면다원 검사를 통해 불면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최소 2일간의 검사가 필요하다.  
 이상과 같이 우리 조합원들한테도 심각하게 노출되어 있는 수면장애에 대해 원인과 극복방법을 알아보았는데 지난 번에 내려진 판결은 주야 교대제가 노동자의 건강에 미치는 위험성이 구체적으로 인정된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
이 같은 주야 교대근무와 수면장애의 밀접한 상관관계는 굳이 멀리 외국에서 그 사례를 찾지 않더라도 국내 연구에서도 수차례 입증된 바가 있다. 2003년 도시철도, 2004년 현대차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대부분의 교대근무자들이 쉽게 잠들지 못하는 수면장애가 나타나면서 각종 안전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문제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3대지부는 산재 인정도 중요하지만 우선 먼저 근본적으로 주야 교대제, 심야노동을 철폐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향후 업무를 수행 한 다음 충분한 휴식시간을 보장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회사는 늦은감이 있지만 이제부터라도 조합원들의 건강권을 지켜주어야 한다는 무한한 책임감을 갖고 수면장애에 걸리지 않도록 대비책을 신속하게 마련하여야 할 것이다.
- 노동안전실(☎2097, 4967, 529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