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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위원회 배상윤 의장에게 듣는다
| 편집부 | 조회수 2,084
‘정가 판매’판매시장질서확립 선포
판매위원회는‘정가판매’를 위해 3월 3일(목)‘정가판매’선포식, 신문광고 실시. 4일(금) 언론 보도자료 배포 7일(월)전담 신고 센터 개설, 표준 서비스 물품 지급 개시 등 행사 내용 및 일정을 정밀 심의하여 진행하고 있다. 십수년 숙원사업을 위한  출발선에 사측의지 및 판매현장 실천동력이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 말보다 행동으로 조속히 고객 의식전환에 최선을 다 해야 할 것이다. 
‘정가판매’는 판매현장 최우선 가치로 자리매김 해야하며, 원칙 엄정 준수로 판매노동자의 위상을 정립할 것이다. 뼈 깎는 오늘의 노력만이 희망찬 내일을 약속할 것이다.“한라에서 설악까지 현대차의 가격은 똑같다”라는 고객의식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판매위원회의 어느 집행부가 출범하더라도 연속적인 사업진행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차원에서 시장질서 확립을 위해 앞으로 방향, 계획에 대해  판매위원회 배상윤의장으로 부터 들어본다.                       
 - 편집자주 -

1.‘정가 판매’시장질서 확립을 위해 우여곡절 속에 판매위원회 노사공동위원회를 통해“노사합의서”작성하고 3월부터 시행하는데 보람과 아쉬운 점은?

먼저 판매위원회의 사업에 대한 현자지부의 관심 표명에 감사드린다. 또 지난 2010년 단체교섭에서 판매위원회의 별도 요구안이었던 시장질서 확립의 건 즉‘쿠폰제’쟁취에 힘을 모아 주신 이 경훈 지부장님을 비롯한 현자지부 동지들에게 깊은 동지애를 표명합니다. 
지난 3월 3일 선포된 판매 현장의 ‘정가판매’제는 십여 년 판매현장의 숙원사업이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첫발을 내딛었다는 의미가 있다. 아시다시피 지난 십여 년 동안 어느 집행부를 막론하고 항상 판매 현장의 시장 질서를 바로 잡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6,800명이라는 판매 현장 구성원들의 첨예한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탓에 수많은 논란이 있었다. 치열한 논쟁으로 인해 때로는 노노갈등으로까지 비쳐진 게 사실이다. 내부 탁상공론이 깊어 갈수록 현장은 멍들어 갔다. 더 이상 지체 되선 안 된다는 절박함으로 팔을 걷어 붙였다. 또 내부 논쟁도 문제였지만 손 놓고 있는 사측이 더 문제였다. 이제 막 시작한‘정가판매’운동에 무슨 보람이 있겠나마는 그러한 내부 논란을 극복하였다는 점과 사측의지를 강제하였다는 게 보람이라면 보람이다. 아쉬운 점은 일부언론의 시장논리를 앞세운 부정적인 시선과 일부 활동가들이 제기하는 정략적인 선전이다. 

2.‘정가 판매’란 무엇이며 왜 필요한가?

말 그대로 한라에서 설악까지 현대자동차는 가격이 동일함을 말한다. 고객이 발품을 팔며 돌아다녀도 직영은 물론 대리점까지 동일 차종의 가격과 서비스 물품은 똑같다는 것이다. 
이는 판매 노동자에게는 양질의 서비스 제공이라는 본연의 가치 회복과 실질임금이라는 온전한 땀의 대가를 줄 수 있다. 반면 고객에게는 발품을 팔며 더 싼 현대자동차를 찾아 방방곳곳을 헤매는 노고를 덜어준다. 요즘 고객들은 판매 동지들이 판매 수당까지 손해 보며 팔아도“내가 발품을 덜 팔았을지 모른다”는 막연한 손해감에 새 차를 사도 찝찝하다. 판매현장의 신뢰가 떨어져 있다. 정가판매가 정착되면 이러한 고객들의 막연한 손해감이 해소되고 신뢰 구매가 가능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회사 브랜드 이미지 제고는 정가판매로 귀결된다. 
우리가 아는 명품들이 매장마다 가격 차이가 나는 것을 본적이 있나? 오히려 더 싸면 짝퉁으로 오해 받는다. 제품의 질이 아무리 좋아도 유통구조가 투명하지 않으면 명품 이미지를 가질 수 없다. 들쭉날쭉한 가격의 현대자동차를 고객이 어떻게 신뢰하겠는가? 명품 현대자동차의 최종 완성은 정가판매로 가능하다. 

3. 판매위원회 조합원동지들의 고통은 무엇인가?

바로 상기에서 말한 시장질서 확립의 문제, 즉 정가판매가 안되는데 따른 고통이 제일 크다. 위에서 고용의 문제를 넘어 생존의 문제라고 말했다. 남는 것이 없는 장사를 왜 하는가라고 말했는데 열심히 일했는데 그 대가를 온전히 지급 받지 못한다. 이것만큼 심각한 문제가 있겠는가. 판매노동에 있어 최우선 걸림돌이다. 창의적, 역동적 업무에 매진할 환경이 조성되어 있지 않다. 일할 맛이 안 나는데 열심히 일하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판매위원회의 역대 어느 집행부를 떠나 현행 정가판매제와 관련된 고민을 하지 않은 집행부는 없었다. 또 판매현장에 최우선 가치를 부여해 왔다. 
지금 판매위원회 3대 집행부 역시 마찬가지이다. 집행 초기부터 사실상 총력 매진하였다. 노사공동위원회를 가동하여 치열히 사측과 논쟁을 벌였다. 또 전 상무집행위원들이 역량을 기울여 판매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이를 통해 의제를 생성하였다. 울산을 비롯한 현자지부 내 여러 공장 동지들에게 잘 와 닿지 못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사실 정가판매를 위한 사업을 위해 노동조합 내부 동지들에게 알리던 중에 이런 얘기도 들었다. 친척이 차량 구매를 위해 문의가 왔는데 대리점에서 사는 게 제일 싸다고 말해 줬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내게 미안하다고 하더라. 이 모두가 우리 판매 노동자들의 고통을 몰라서이지 않겠는가? 같은 현자지부 내의 동지들이 이러한데 고객들은 오죽하겠는가? 물론 다는 아닐 것이다. 또 이번 정가판매제가 시행되면서 많은 공장의 동지들이 판매현장의 사정을 알게 되었다. 판매현장의 고통을 알렸다는데 또 다른 의미가 있을 것이다. 

4. 판매 대리점이 왜 생겼는가?

참 가슴 아프다. 대리점의 탄생은 1997년 IMF의 자금 지원이 있었던 국가 경제 위기 사태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의 경제 공황으로 인해 대다수 기업에 구조조정의 폭풍이 휘몰아 쳤던 사실은 주지의 사실이다. 96년 97년 노동법 개정 투쟁에도 불구하고 비정규직이 도입되는 등 노동조합으로써는 커다란 위기였다. 당시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역시 구조조정에 맞서 지루한 투쟁을 벌였음에도 불구하고 일정부분의 비정규직과 희망퇴직 인정으로 마무리되었음을 기억할 것이다. 판매 현장에 대리점이 도입된 것도 같은 시기에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면 된다. 

5. 직영지점과 판매 대리점과의 차이점은?

잘 알다시피 대리점은 현대자동차가 제시한 자격 기준에 맞추어 담보를 제시하고 일정 기간의 판권을 따내오는 형태이다. 또 대리점주, 즉 소장은 별도의 직원을 고용할 수 있고 현대 자동차는 대리점의 판매에 따라 차종별 수당을 지급할 뿐 대리점의 운영과 직원에 대한 책임은 대리점주가 지게 된다. 말 그대로 법적인 갑과 을의 관계로 계약을 맺는 것이다. 직영 직원 즉 판매위원회 동지들은 그 고용에 있어 현대자동차가 직접 개입하며 임금 또한 노사가 정한 고정급 변동급의 비율로 현대자동차가 직접 지불한다. 
일반인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을 말하자면 대리점주는 현대 자동차가 판권을 위임한 개인 사업자로 보면 된다. 대리점 직원의 임금은 순수하게 판매한 대수에 따라  결정되는 100% 변동급의 구조를 갖는다. 그러나 직영의 임금 구조는 일정부분의 기본급이 있고 판매대수에 따라 결정되는 변동급이 섞여 있다. 
더 쉽게 말해 직영은 기본급이 있는 대신 수당이 작고 대리점은 기본급이 없는 대신 수당이 많다. 따라서 임금 구조 상 대리점주 및 직원은 어떻게든지 많이 팔아야 돈이 되는 것이다. 즉 정가판매를 위반하고 시장 질서를 흐릴 가능성이 어디에 많은지는 동지들이 판단해보라. 임금 구조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기회가 되면 훨씬 더 구체적으로 할 것이다. 

6. 내부 조합원 징계 건에 대해 부결 원인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사실 큰 결단이었다. 생각해보라. 노동조합에서 사측의 조합원 징계를 인정한다는 것이 잘 이해가 안 갈 것이다. 그러나 그 만큼 판매 현장은 절박하였다. 직영끼리의 출혈경쟁도 치열하였다. 바른 정가 판매를 하는 조합원들의 박탈감이 너무나 심각하였다. 판매 현장 여기저기서 정가판매를 어기는 내부 조합원들의 조치 방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불법 판매를 하는 대리점의 처벌은 그나마 단체교섭 및 노사협의에서 결정한 제도가 있다. 그러나 내부 단속을 할 만한 근거가 전혀 없었다. 또 내부의 치부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대리점 핑계만 대고 있는 것도 형평성에 맞지 않았다. 판매위원회가 조사한 조합원 여론 조사에서도 내부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82%를 넘었다. 
내부 조합원에 대한 규제 부분은 과거 2005년도부터 현장의 가장 큰 논란거리였다. 내부 규제를 포함한 갑론을박 속에 정가판매제의 시행은 차일피일 미루어졌고 노동조합 내부 활동가의 선명성 경쟁으로 변질 되어버려 판매현장은 많이 지쳐 있었다. 점점 더 혼탁해가던 시장질서속에 직영과 대리점 불문하고 더 이상은 안 된다는 현장정서가 성숙되어갔다. 내부 징계는 이러한 배경이 있다. 또 실질적인 방안에서도 해고는 제외시켜 안전망을 확보하였다. 사측의 대리점과의 형평성 운운하는 주장에도 고용을 위협하는 요소는 배제하였다. 
그러나 총회를 앞두고 대규모의 부결운동이 있었다. 본질을 외면한 유언비어도 난무했다. 참으로 안타까웠다. 또 현장의 조합원들도 말로만 하던 징계가 현실화 된다니까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인 것 같다. 현장의 자유로운 논의 속에서 진실이 와전된 것도 있다. 
그러나 부결은 되었지만 정가판매의 필요성에 대하여 다시금 바로 보게 했다는 점과 내부공론화를 통해 생존의 문제로 각인시킨 점은 절반의 성공이다. 어떻게 보면 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했을 수도 있다. 지금도 3대 집행부는 정가판매가 시행된 부분에 있어 결코 집행부의 성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었다. 판매 노동의 가치 제고를 두고 어찌 그 누구의 이해  관계가 개입될 수 있는가. 그러나 활동가들의 오해도 오해지만 진정성으로 좀 더 다가서지 못한 집행부 의지가 가장 큰 원인 아니겠는가. 

7. 부결에 대해 큰 부담감을 안고 어떤 마음으로 재협상에 임했는가?

십 수 년을 탁상공론으로 지체한 정가판매이다. 여기선 주저앉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차선책이라도 마련을 해서 시급히 서둘러야 했다. 내부 징계도 불사하는 강한 현장 의지를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정가판매를 바라는 현장 염원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사측의 형평성 운운하는 소리에 재협의 어려움도 많았다. 여기서 시작하지 않으면, 또 다시 몇 년이 훌쩍 가버릴 것 같더라. 피폐한 판매 현장을 생각하면 단 한 순간도 지체할 수 없었다. 

8. 사측에 대해 앞으로 요구사항과 대응 방향은?

지금까지 보여 준 사측의 행보는 일정부분 고무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과거와는 다른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는 노동조합을 통해 현장의 고통이 정확히 전달된 것으로 풀이된다. 재정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과거 선언적인데 머물렀던 비해 적지 않게 투입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제 시작일 뿐이다. 향후 여러 환경 변화로 인해 내수시장이 요동칠 때가 올 것이다. 그 때 눈앞의 성과에 연연하여 정가판매의 가치를 외면할 때는 시장질서는 곧바로 원점으로 돌아갈 것이다. 사측은‘정가판매’제 시행이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도록 부단히 현장을 뒷받침해야 할 것이다. 조합원들의 의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측의‘정가판매’정착을 위한 현장 환경 조성임을 명심해야 성과를 담보할 것이다. 
이것이 명품 현대자동차를 완성하는 유일한 길이다. 


9. 대리점 소장, 직원에 대해 할 말이 있다면?
현실적으로 대리점도 판매 현장의 구성원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정가판매에 있어 대리점도 뼈를 깎는 자성과 실천을 촉구한다. 출혈 경쟁의 끝은 공멸이다. 모두 다 죽는다. 승자독식의 무한 경쟁이 아닌 이제 상생을 생각해야 한다. 

10. 판매위원회 조합원과 활동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가판매 이제 첫발을 내딛었을 뿐이다. 실천과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과거와 같이 또 선언적인 의미에 머물 것이다. 실질적 영업현실에서 그 동안 영업 관행에 젖어 있는 고객의 무리한 요구를 거절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단호한 의지로 엄정히 정가판매를 실천하지 않는다면 시장은 다시 급전직하 할 것이다. 우리가 실천하면 반드시 할 수 있다. 자신감을 가져 달라. 또한 거듭 말하지만 정가판매는 노동조합 활동가들의 정략적 의제가 될 수 없다. 판매 구성원의 생존이 달린 문제가 어찌 활동가의 선명성 경쟁과 도구가 될 수 있겠는가. 정가판매 시작은 하였지만 향후가 더욱 중요하다. 시기적절한 제도의 수정이 요구 될 때마다 조직적인 이해관계를 떠나 결연한 현장의지를 모으는데 힘써 달라. 

11. 현대차지부 4만5천 전 조합원과 고객에게 하고 싶은 말은?

2010년 단체교섭 별도요구안 ‘판매시장질서 확립관련’에 힘을 실어준 이경훈지부장 및 단체교섭위원, 4만5천 조합원 동지들께 먼저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이번 판매현장의 정가판매제 시행으로 노동조합 내부의 관심도 많이 환기 되었을 것으로 믿는다. 판매위원회 조합원들의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노동조합 내부의 관심도 절실하다. 혼탁한 시장질서로 인한 폐해의 일 순위는 판매 노동자지만 그 여파를 다른 노동자들도 피해 갈 수 없다. 공장에서 동지들이 피 땀 흘려 만든 제품을 가격이 아닌 오로지 품질로써만 선전할 수 있게 도와 달라. 
이제 판매위원회는 전 산업에 걸쳐 새로운 유통질서의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한다. 출혈 경쟁으로 얼룩진 오늘 날의 판매시장은 결국 내수 시장 전반에 악순환을 몰고 올 것이다. 판매 현장의 자신감은 충만하다. 4만 5천의 입으로 한 마디씩만 말해 달라. 이제 한라에서 설악까지 현대자동차의 가격은 전국이 동일하다고. 
고객들에게 한 마디 하자면 이제는 발품을 팔지 마시라 말하고 싶다. 현대자동차의 판매 구성원들은 가격이 아닌 신뢰를 팔기 때문이다. 양 질의 서비스를 제공 할 테니 믿고 현대자동차를 선택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