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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오프는 노동조합활동을 방해할 목적에 있다
| 편집부 | 조회수 1,554
방송의 역할은 제대로 알릴 때 힘이 생긴다
방송은 대지진과 쓰나미 그리고 원자력 폭발로 주저앉고 있는 일본을 돕기 위한 구조활동과 성금모금을 그리고 있다. 세계 각국이 구호성금과 물품을 전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재난 구조팀을 파견하는 등 구호에 빠른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알리고 있다. 일본 참사 성금모금운동까지 하고 있다.  
20년째 일본대사관 앞에서 매주 수요일 열리는 위안부할머니들의 집회마저 일본 참사에 먼저 고개 숙여 묵념하는 것이 첫 번째 순서라고 보도하고 있다. 엄청난 금액과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아직까지 성금을 내지 않은 나를 감탄하게 만든다. 그리고 TV방송 상단자막에 나오는 일본지진피해 돕기 ARS전화번호를 그냥 흘려버린 나에게‘할까 말까’고민하게 만들 정도이다. 
일본과 가장 인접해있는 우리나라로서 일본 원전폭발사고는 소홀히 지나칠 사건이 아니다.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대처요령을 설명하는 것이 방송의 기본이다. 
또한 이웃한 나라를 돕자는 모금운동도 방송 본연의 자세를 정확히 취하고 있다.“누구는 1억을 냈고, 누구는 10억을 냈다”일반인들이 감히 생각지 못할 금액들을 앞 다퉈 경쟁하듯이 보도하고 국민들도 동참하라고 억지 쓰는 듯 한 것 빼고는 말이다. 그런데 방송은 많은 것을 숨기고 왔다는 기묘한 것을 발견한다. 
<용산참사 희생자를 위한 전국민 성금모금을 한다면, 아니 그전에 용산사태의 본질을 정확히 알렸다면 희생자가 발생했을까? 쌍용차정리해고투쟁이후 숨진 이들을 위한 전국민 성금모금 운동을 한다면, 아니 그전에 쌍용차투쟁의 본질을 정확히 보도했다면 그들이 죽었을까?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전국민 성금모금운동을 한다면, 아니 그전에 비정규직을 사용하는 기업들의 간악한 진짜이유를 알린다면 현대차비정규직지회와 같은 일들이 일어났을까?> 정답은 아니다’방송은 이러한 사실을 모두 숨겼다. 
숨기지 않았다면 본질을 비껴갔다. 정부가 주도한 살인을 방송은 그 살해현장을 은폐 조작했다. 사회를 전복하는 세력이 용산에 잠입했고, 쌍용차에 침투했고, 현대차비정규직지회를 막후조정해서 벌여진 사건이라고 했다. 사회안정을 위해 용공세력을 처벌하는 단계였다는 것이다. 졸지에 나는 사회전복용공세력을 지원하는 불순분자가 되었다. 
“현대차는 노조전임자에 대해 법과 원칙을 지킨다”는 소식에 방송은‘3년 무분규를 이어 갈 것인가’등 현대차지부의 투쟁에 초점을 맞춰 보도하고 있다. 
방송이 본연의 목적을 잃고 있다. 방송이‘타임오프는 노동조합활동을 방해할 목적이 있으며 노조자율교섭을 막고 있다’고 하면 사회전복세력은 더 이상 없을 것인데 말이다. 나는 일본 참사보도처럼 언론의 홍수를 기대하지 않는다. 다만 한 꼭지라도 제대로 알리길 바란다. 당신들이 진정한 언론인이라면…                                          

선전위원김동환
 kdh106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