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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은 말로 지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지는 것이다.
| 편집부 | 조회수 1,560

지부장  이  경   훈

만우절 아침,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지켜보면서 농담인지, 사과인지 잠시 판단을 내리기가 어려웠습니다.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와 관련한 이번 대국민 사과는 임기 중 5번째 사과이며, 국민과의 약속을 어긴 것에 대한 사과입니다.‘대국민 사과’는 타이밍과 진정성이 중요하다고 판단합니다. 5번째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는 만우절 농담으로 밖에 여겨지지 않는 타이밍의 실수(?)를 감안하더라도 내용면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느껴졌습니다. 대국민 앞에서 하는 사과는 타이밍과 진실성이 담겨 있어야 조롱거리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방사성 오염과 경제 불안에 시름하고 있는 국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만우절 농담을 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번 5번째 사과는 적어도 진심과 위로가 되는 사과를 했어야 한다고 판단합니다. 
설사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가 진심이었더라도 변명(?)을 잘못 늘어놨다는 것입니다. 왜? 4대강과 비교되는 변명으로 일관했을까요?‘경제적 타당성이 약하다’는 이유와‘다음 세대와 미래 세대의 부담을 고려했다’면, 그렇게 국가 경제를 생각하고, 미래 세대를 걱정하시는 분이 한해 유지비만 1조원 정도가 소요된다는 4대강 삽질은 왜 멈추지 않는지 되묻고 싶을 뿐입니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타이밍과 진정성 있는 사과를 잘하기로 유명합니다. 뉴욕 대학교 흑인교수가 자신의 집을 들어가려다 열쇠가 없어 집의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려다 이웃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체포된 사건이 있었을 때, 경찰을 비난 했던 오바마에게 경찰이 사과 요구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말 실수를 인정하고, 경찰에 브리핑 룸에 찾아가 사과했으며, 해당 경찰관과 5분간 통화하면서 직접 사과했다고 합니다. 대통령한테 대드는 경찰도,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 대통령도 참 부럽다는 상상을 해 봤습니다. 
누구나 실수를 하고, 사과를 합니다. 그러나, 실수를 하고 사과를 할 때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하느냐가 문제입니다. 자신의 실수를 덮기 위해 변명으로 일관하거나 뭘 잘못했는지 모르지만 강요(?)에 의한 사과는 오히려 분노를 동반하기 마련입니다. 반면, 진정성 있는 사과는‘존경과 위로’를 동반합니다.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이명박 대통령의 가식적인 대국민 사과는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임기를 마치고‘사과 과일가게’를 차려도 충분 할 정도로 5번씩이나 대국민 사과를 했다고 판단하며, 가식과 변명의 대국민 사과는 앞으로 거절하겠습니다. 그리고, 이왕 하는‘대국민 사과’라면 진정을 가지고, 위로가 되고 존경받는 사과를 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모든 사과에는 책임이 따라야 하고, 책임은 말로 지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져야 한다는 사실도 명심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