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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중노조 2004년에 제명이 됐어요~
| 편집부 | 조회수 1,882
민주노총은 2004년 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동자 박일수 열사의 분신에“방관적인 태도를 취하는 등 반 노동자적 행위에 일벌백계한다”는 각오로 현중노조를 제명했다. 
현중노조는 비정규직 철폐를 주장하며 분신자살한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 박일수 열사를“열사가 아니다”라고 규정했다. 
당시 금속연맹은 현중노조의 반 노동자적 행위에 대한 공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기대했으나 오히려 중앙위의 사과를 요구해 징계절차를 밟았다. 
벌써 7년의 세월이 흘렀다. 민주노조운동의 상징인 골리앗은 곳곳이 녹슬고 있다. 사람도 나이가 들면 주름이 생기는데 고철덩어리야 오죽하랴. 우리는 현중노조를 7년 동안 잊고 살았다. 
임·단협을 회사에 반납하든 말든, 정부의 지침인 타임오프제를 전격수용하고 회사보다 회사를 더 사랑하고 걱정하든 말든, 대주주인 한나라당 정몽준의원에 장악되었든 말든 별 상관없었다. 눈으로 보질 않고 별로 들을 일도 없으니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이런 소문들이 사실인 모양이었다. 현중노조가 4.27 울산 동구청장 재선거에 한나라당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1987년 노동자 대투쟁의 선두에서 투쟁하다 투옥된 노조간부, 지역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을 뒤로 하고 한나라당후보와 정책연대 협약을 가졌다.“노동자를 탄압하고, 서민경제를 파탄 냈으며, 재선거로 동구주민에게 피해를 준 부패정당인 한나라당이 어떻게 현중노조의 연대 대상이 될 수 있냐”고 재검토를 주장한 야 4당 단일후보인 민주노동당소속 김종훈 후보의 인터뷰내용은 비통함이 묻어나고 있다. 이런 사건하나만 봐도 세간에 떠돌던 소문이 거짓이 아님을 증명되고 있는 듯하다. 
이 대목에서 발견되는 의문점은 현중노조가 정리해고법 날치기 등 노동자를 탄압하는 선봉장인 정당이 지금의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국가발전 등을 운운하며 한나라당 지지를 선언했는가? 아니면 실질적 사주의 지시에 따랐는가? 이다. 
예전에도“누구의 지시에 의해 움직이지 않는다.”고 했기에 이번에도 그렇게 할 공산이 크지만 알 길이 없다. 
민주노총에서 제명이 되었다고 노동조합이 아닌 것은 아니다. 비정규직 확산정책과, 타임오프를 비롯해 파견법, 근로기준법, 산재보상보험법을 개악해 노조활동을 무력화하고 노동자를 탄압하는 반노동자세력을 지지하는 것이 과연 노동조합의 할 일인가. 
한국노총도 65년만에 처음으로 집권여당을 심판하겠다고 조직적으로 나서는데 말이다. 그러다가 영원히 제명이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선전위원김동환
kdh106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