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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에 대한 마녀사냥 중단하라
| 편집부 | 조회수 2,187

매일노동뉴스 대표  박성국

한 주를 시작하는 지난 22일, 주요 언론들이 난리다. 하루 종일 같은 뉴스를 내보낸다.‘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 탓에 한국 자동차산업이 망할 것 같다’고 몰아붙인다. 자동차 엔진의 핵심부품인 피스톤링·캠 샤프트를 양산하는 유성기업에서 파업이 발생해 국내 완성차업체 조업에 차질을 줄 것이라는 보도다. 유성기업지회가 왜 파업을 하는지, 회사측이 직장폐쇄를 하면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보도 내용에서 쏙 뺐다.  
유성기업지회의 파업은 불법일까. 유성기업 노사는 올해 초부터 주간연속 2교대제와 월급제 도입을 놓고 대립했다. 노사는 2009년 임금·단체협상에서‘2011년 1월 1일부터 주간연속 2교대제와 월급제를 시행하기 위해 2010년부터 노사준비위원회를 구성해 협의’하기로 합의했다. 그런데 올 들어 10여 차례 특별교섭이 진행됐지만 회사측은 묵묵부답이었다. 유성기업지회가 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낸 것은 이러한 배경에서다. 지방노동위원회는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고, 유성기업지회는 18일 오후 2시‘합법파업’에 들어갔다. 그것도 전면파업이 아니라 부분파업을 벌였다. 20여 년 동안 큰 갈등이 없었던 노사관계를 고려한 것이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회사측이 아산·영동 공장에 대해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회사측은 폭력행사까지 불사했다. 회사측이 동원한 용역직원들은 농성중인 노조원에 대한 강제 해산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차량에 탄 용역직원은 회사 정문 앞으로 돌진해 노조원 13명에게 상해를 입혔다. 노조원 13명은 중·경상을 당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런데도 언론들은 합법파업을 불법으로 몰고, 노조원에게 가해진 용역직원의 폭력은 보도하지 않았다. 근거도 없는 파업 피해액수만 부풀리기에 여념이 없다. 유성기업의 실적을 보면 지난해 매출은 2천299억원,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49억원, 순이익은 119억원이다. 
유성기업은 독점납품이라는 조건에도 불구하고, 원청업체인 현대자동차의 납품단가 후려치기로 인해 영업이익은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사정도 노조 탓인가. 매출액이 2천229억원인 회사에서 파업 5일 만에 피해액수가 1천억원 넘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닌가.   
이쯤되면‘유성기업이 강행한 직장폐쇄는 사전에 준비된 시나리오’라는 개연성이 높아진다. 때마침 금속노조는 22일 유성기업과 현대차의 파업유도 시나리오 사전기획과 공모를 주장하고 나섰다. 금속노조는 파업유도 시나리오를 뒷받침하는 현대차의 대외보고용 문서를 입수해 증거로 내놓았다. 하청회사인 유성기업이 직장폐쇄와 용역직원을 동원한 폭력행사라는 무리수를 두는 것은 원청회사인 현대차의 입김과 무관하지 않다는 얘기다. 
이런데도 정부는‘경찰력 투입’을 통해 노조원들을 강제 해산시키고 연행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경찰의 폭력진압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지금 경찰이 해야할 일은 폭력진압이 아니라 유성기업의 무리한 직장폐쇄와 폭력행사, 현대차의 공모 여부에 대한 진상조사를 하는것이 우선이다. 유성기업 사측또한 직장폐쇄를 즉시 철회하고 성실교섭을 통한 사태해결에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