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떳떳하면“직원”불미스러우면“조합원”
| 편집부 | 조회수 2,202

노동자들이 만만한 보수언론 그냥 지나칠 것인가
‘최저임금 국민임투’와‘반값등록금’그리고 한진중공업‘희망의 버스’등 노동자와 민중들의 투쟁이 거세지고 있다. 이렇게 투쟁이 시작될 때 마다 독버섯 처럼 피어나는 것이 있다. 정권과 자본의 그림자로 제3의 권력을 누리는 보수 언론의‘노동조합 때리기’다.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보수언론은 최근 유성기업 노동자들 투쟁에 대해 왜곡보도를 일삼았다. 파업의 배경과 진실은 철저히 외면했다. 용역깡패를 동원해 테러를 하고 원하청자본이 파업유도 시나리오를 세우고 노조파괴에 나섰지만 관심도 없다. 그저‘7천만원(실상은 평균 3500만원)받는 노동자가 감히 파업을 했다’라는 이명박대통령과 재정부 장관이 내뱉은 거짓말의 풍선을 더 크게 불어낼 뿐이다. 
울산지역의 보수언론과 소속기자들은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울산매일에서는 3회에 걸쳐『이제는 노조도‘글로벌 스탠더드’』라는 기획기사를 신문 1면 머릿기사로 실었다. 발행부수도 작고 영향력도 없는 지역 보수신문이라 그냥 넘어갈 수도 있지만 그 내용은 심각하게 썩은 냄새가 났다. 기사 중에는 현대차지부의 단체협약에‘일방적인 정리해고와 희망퇴직을 금지하고... 징계에 관한 사항은 노조와 사전 합의한다’라는 부분이 회사의 인사권 간섭이라는 부분이 나온다.  
회사에서 내놓은 사보와 다를 바 없는 기사다. 일방적인 정리해고는 법으로도 금지된 부분이고, 쌍용차와 한진중공업의 사례처럼 노동자의 생존권과 직결되어있다. 이를 단체협약에 명시한게 월권이라면‘회사 맘대로 노동자를 해고하라’며 불법을 조장하는 것인가? 
또 타임오프(전임자 임금지급금지)와 복수제도가 글로벌 스탠더드이니 노조가 무조건 수용하라 한다. 해당 기자도 국제노동기구(ILO)와 OECD 노동위원회가 한국의 개악된 노조법에 대한 비판했음을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타임오프의 경우 소수노조라도 전임자를 확보하도록 하한선을 정한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의 경우 개악된 법으로 상한선을 그어 전임자를 강제 축소했음은 언급하지 않는다. 
그리고 최근 불미스러운‘도박’에 대한 기사도 문제였다. 언론이 쓴 기사를 보면 근무시간 중 인터넷도박과 원룸 도박판에 현대차‘조합원’이 범죄자로 등장한다. 도박은 당연히 법적으로 처벌 받아야 될 범죄며, 연관된 이들은 사법처리를 받게된다. 하지만 회사의 각종 봉사활동에는 현대차‘직원’이고 도박에는‘조합원’이라고 한다. 온갖 나쁜 것은‘노조’와‘조합원’탓이고 좋은 건‘회사’와‘직원’이라는 악의적인 이분법이 작동한 것이다. 
올여름 노사협상이 가열될수록 현대차지부를 둘러싸고 노동자를 공격하는 기사들이 쏟아질 것이다. 어쩌면 울산에서 보수언론이 살아가는 방식은 얼마나 현자 지부를 잘 물어뜯고 상처 주는가에 달려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 노동자들을 만만하게 보는 보수언론의 뒷배경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한나라당이 울산시청을 장기 집권하는 동안 관공서의 각종 지원과 특혜를 받고 보수일색인 지역신문사가 포화상태로 늘어났다. 조,중,동이 재벌과 정부의 전폭 지원을 받듯이 똑같은 행태를 밟는 지역 보수언론, 이제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사안이다.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장 김주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