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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차 희망버스 185대 도착, 부산역 광장 1만여명 운집
| 편집부 | 조회수 4,002

현자지부에서도 상집이하 대의원 많은 조합원들 참여
주말부터 시작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와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 구출을 위한 1만여 명의 2차 '희망버스' 대행진이 굵은 빗줄기 속에서도 1박2일 간 이어졌다. 
전국에서 185대의 희망버스를 타고 부산에 집결한 1만여 명은 9일 오후 부산역 앞 광장에서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기 2차 희망버스 부산콘서트'에 참가해 희망의 불씨를 지폈다. 금속노조 현자지부에서도 이상수 수석부지부장을 비롯 상집, 대의원 및 많은 조합원들이 이 희망버스에 동참했다. 장맛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1만여 명의 참가자들은 이날 밤 부산역을 출발, 김진숙 지도위원이 185일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로 향했다. 
시위대는 정리해고 철회를 외치며 앞으로 앞으로 나아갔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권영길 민노당 원내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이광석 전농 의장 등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맨 앞에 서서 행진을 이끌었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거침없이 행진해 나갔다. 예상과는 달리 경찰은 영도다리를 봉쇄하지 않았다. 한진중공업을 향해 멈추지 않고 행진한 '희망버스'는 그러나 영도조선소 700여m를 앞둔 영도구 봉래동 4거리 근처에서 경찰과 맞닥뜨렸다.
경찰은 '희망버스'의 행진을 막기 위해 수십대의 대형버스로 2중 3중으로 차단벽을 만들고 진압용 물대포 차 10여 대를 동원 시위대의 앞길을 막았다.
시민들은 "폭력경찰 물러가라" "평화행진 보장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경찰과 대치했다. 정동영 최고위원과 이정희 대표, 김영훈 위원장 등이 경찰의 평화행진 방해에 항의하며 즉각 길을 열어줄 것을 요구했으나 경찰은 듣지 않았다.
실랑이가 계속되자 경찰은 최루액을 뿌리고 방패로 거칠게 진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이정희 대표가 최루액에 고통을 겪다 쓰러져 서구 아미동 부산대병원으로 실려갔다.
참가자가8차선 도로를 완전히 점거, 집회가 이어지자 경찰은 10일 새벽 2시20분께부터 강제 해산 작전에 나섰다. 인체에 해로운 최루액과 함께 파란색 색소를 섞은 물대포, 방패와 곤봉을 이용해 시위대를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한꺼번에 시민들이 흩어지고 뛰면서 다치는 부상자도 속출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심상정 진보신당 전 대표와 이광석 전농의장,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자 가족 등 50명을 강제 연행했다. 경찰은 연행자들을 부산 시내 경찰서에 분산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2차 '희망버스' 기획단은 김진숙 지도위원을 만날 수 있도록 경찰이 길을 열어 주지 않으면 3차 '희망버스'를 다시 조직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진보신당은 심상전 전 대표 등 연행자를 즉각 풀어주고 불법 연행에 대해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박은지 진보신당 부대변인은 "부산 영도구 전체를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의 사유지처럼 만들고 한진중공업을 청와대 지키듯 하는 경찰은 한진중공업의 사병 노릇을 중단하라"며 조현오 경찰청장과 서천호 부산경찰청장의 파면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