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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은 떠나셨지만, 1천만 노동자의 가슴에 영원히 남아있습니다
| 편집부 | 조회수 13,194

지부장    이  경   훈

어머님! 참으로 모진 세월 속에서 평생을 이 땅의 모든 노동자, 서민의 아픔을 끌어안으시다 가셨습니다.
어머님의 영면은 청천벽력과 같았습니다. 참으로 비통한 마음 가눌 수가 없습니다.

언제나 우리 곁에 노동자의 벗으로 가난한 민중의 중심에서 남한 노동역사뿐만 아니라 민주화운동의 선각자로써 가진 것 없는 우리노동자에게 등불이었으며 노동운동의 큰 별이셨습니다,
지난 봄 저희 현대차 지부를 방문하셔서 우리 4만5천조합원들의 정성으로 마련하여 '전태일 재단'에 기증한 스타렉스를 쓰다듬으시며“이제 이차를 타고 정권과 자본에 고통받고 핍박받는 노동자들의 권리를 위해 전국의 투쟁현장을 누비며 그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겠다”고 하시며 흐뭇한 마음으로 감격의 눈물을 흘리셨던 어머니! 지금이라도 그 소형버스를 타고 달려와 주실것만 같습니다.

1970년11월“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며 산화해 가신 전태일열사의 외침은 아직 우리 노동자의 귀에 쟁쟁한데, 어머님의 타계가 어찌 믿어지겠습니까? 
평생을 아들의 유언을 위해, 아들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 노동자가 대접받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몸 받쳐 오신 당신의 숭고한 삶은 비록 우리 곁을 떠나셨으나 영원히 우리 곁에 살아계십니다.

이 땅의 민주주의와 정의사회 실현은 우리 산자의 몫입니다
‘전체 노동자가 하나로 뭉치면 못할게 없다’는 채찍으로 하시던 어머님의 당부말씀 가슴깊이 새기며, 어머님이 꿈꾸셨고 어머님이 이루하고자 하셨던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세상, 미처 마무리하지 못한 1천만노동자의 염원을 완성해 나가는데 4만5천조합원과 함께 이루어 나가겠습니다.

‘엄마, 내가 죽어서 캄캄한 세상에 좁쌀만한 구멍이라도 뚫리면, 그걸 보고 학생, 노동자, 민중들과 같이 끝까지 싸워서 구멍을 조금씩 넓여야 해요, 그 연약한 노동자들이 자기 할 일을, 자기 권리를 찾을 수 있는 길을 엄마가 만들어야 해요.
전태일 열사의 유언을 실현하기 위해 그 힘든 노구를 이끌고 노동운동의 현장곳곳 누비며 노동자를 감싸 안으시며 80평생을 살아오신 어머니, 당신의 헌신적인 투쟁이 있었기에 정권과 자본의 모진 탄압 속에서도 노동자의 자존심을 떳떳이 지켜 나갈 수 있었습니다.

아직 남아 있는 과제, 끝없이 투쟁하며 이룩해야 할 이 땅의 민주주의와 정의사회를 실현해 나가야 한다는 대명제는 살아남은 자, 우리의 몫으로 명심하겠습니다.
어머님, 이제 무거운 짐 모두 내려 놓으시고, 차별과 핍박없이, 저항없이도 살 수 있는 그런곳에서 편히 잠드소서! 
영원한 노동자의 어머니! 우리의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 계십니다. 

현대차지부 4만5천조합원들은 영원히 당신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