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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기업 홍종인 지회장 농성 100일 충청노동자 총력 결의대회
| 현자지부 | 조회수 7,768

“굴다리와 하나 된 현장, 승리 바로 눈앞에”
28일, 유성기업 홍종인 지회장 농성 100일 충청노동자 총력 결의대회
2013년 01월 29일 (화)  

100일. 홍종인 유성기업 아산지회장이 유시영 대표이사 구속과 어용노조 해체를 요구하며 굴다리 위 한 평도 안 되는 공간에 자리잡은 뒤 흐른 시간이다.

100일 동안 홍종인 지회장 혼자 싸운 것이 아니다. 유성기업지회 아산, 영동, 남동공장 조합원들은 현장투쟁, 매일 출근투쟁, 중식집회, 수 차례 파업을 벌이면서 함께 싸웠다. 지역 동지들도 굴다리와 홍종인 지회장을 함께 지켰다.

 

1월28일 굴다리 농성 100일을 맞아 유성기업 아산 굴다리 농성장 아래서 ‘홍종인 사수, 충청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가 열렸다. 이날 유성기업 아산, 영동, 남동공장 조합원들은 4시간 파업을 벌이고 결의대회에 참석했다. 홍 지회장은 “매일 출퇴근 할 때마다 인사를 하는 조합원들, 전국에서 찾아오고 마음으로 함께해주는 동지들이 있어서 100일 동안 이 곳에 있을 수 있었다”고 인사를 전했다.

 

최만정 민주노총 충남본부장은 “언제 회사와 공권력이 침탈할지 모른다며 목에 건 밧줄을 풀지 않은 홍종인의 결의로 정권과 파렴치한 유성 자본의 만행을 반드시 끝장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종인 지회장은 굴다리 위 투쟁사를 통해 “유성 자본이 나를 끌어내리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데 어떻게 여기서 내려갈 수 있겠냐”며 “유시영 사장이 잘못을 인정하고 동지들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홍 지회장은 “노동부가 부당행위를 모두 인정해 올린 유성기업 사건을 검찰이 보강수사하라고 지시했다. 구속을 피하기 위한 유시영의 꼼수를 검찰이 도와주고 있다”고 분노했다. 홍 지회장은 이어질 투쟁에 대한 결의를 밝혔다. “1년 8개월을 싸웠다. 유성 조합원들의 의지는 누구도 꺾을 수 없다. 다시 직장폐쇄를 해도, 노조파괴를 시도해도 우리는 반드시 투쟁으로 맞서고 승리할 것이다.”

 

100일의 농성이 있고 나서야 회사는 특별교섭을 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아직도 진정성 없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1월15일 유시영 대표이사가 참석하지 않아 교섭이 한 차례 무산된 뒤 24일 대표이사가 참석한 첫 상견례를 진행했다. 지회는 이 자리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선결과제로 △징계 무효 △대표이사 사과 및 책임자 처벌 △어용노조 지배개입 인정 등을 제시하며 이에 대한 회사의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다음날 답변을 주겠다던 회사는 입장을 바꿔 홍종인 지회장이 교섭에 참석하지 않은 것을 핑계 삼고 선결과제를 내세워 교섭은 더 이상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박창식 노조 충남지부장은 “교섭국면이 열려 기대도 했지만 유성은 우리가 받아줄 수 없는 요구를 들이민 뒤 여론작업을 하고 있다”며 “더 큰 투쟁을 원한다면 반드시 유시영을 굴복키겠다. 이제 승리까지 조금 남았다”고 강조했다. 김기덕 대전충북지부장도 “더 이상 민주주의를 유린하는 유성 자본을 두고보지 말고 유시영이 구속될 때까지 힘차게 투쟁하자”고 말했다.

 

결의대회에 참석한 양동규 노조 부위원장은 “1월30일 총파업은 우리 투쟁 승리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뒤 “유성 동지들과 지역에서 만든 투쟁을 서울로 끌고 올라가 박근혜 신정부와 투쟁에서 반드시 승리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성기업 가족대책위원회 백영미 사무장도 “회사 때문에 분노하고 답답했지만 든든한 버팀목이 돼준 조합원과 노동자 여러분이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백 사무장은 “끝까지 투쟁에 함께해 준다면 우리가 후퇴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 뒤 힘찬 구호를 외쳤다.

‘어용노조, 손배가압류, 부당노동행위’가 적힌 상징물 화형식을 마지막으로 굴다리 앞 결의대회를 마친 노동자들은 유성기업 아산공장 안으로 행진했다. 노동자들은 회사 관리동 앞에서 마무리 집회를 하며 유성의 노조탄압을 규탄하고 승리할 때까지 함께 싸우겠다는 결의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