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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트악기 농성자 전원 연행…금속노조 강력반발
| 현자지부 | 조회수 2,358

콜트악기 농성자 전원 연행…금속노조 강력반발

경찰, 건조물침입 혐의로 노조원 등 13명 조사 중
경찰, 건조물침입 혐의로 노조원 등 13명 조사 중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손현규 기자 = 정리해고에 반발, 7년째 농성을 이어온 인천 콜트악기 노동자들이 5일 전원 경찰에 연행됐다.

인천 삼산경찰서는 이날 오전 8시께 인천시 부평구 갈산동 옛 콜트악기공장에 경찰병력 100여 명을 투입, 방종운 콜트악기지회장 등 농성자 13명을 전원 연행했다.

 

농성자들은 공장 건물 2층에서 사무실 출입문을 잠그고 경찰과 대치했지만 결국 20분만에 모두 연행됐다.

연행 과정에서 콜트악기 자회사 콜텍 조합원 임재춘씨가 타박상을 입고 인근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기도 했다.

경찰은 농성자 13명을 삼산, 부평, 계양, 서부경찰서 등 4개 경찰서로 나눠 연행한 뒤 건조물침입 혐의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노조원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도 고려했지만 불구속 입건하는 선에서 수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찰은 옛 콜트악기공장의 새 건물주가 건조물 침입 등의 혐의로 콜트악기 노조원들을 고소함에 따라 노조원과 용역경비원 간 물리적 충돌이 우려돼 농성을 강제 해산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국금속노동조합은 이날 오후 2시 인천경찰청 앞에서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규탄 기자회견을 여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금속노조는 성명을 통해 "부당한 정리해고에 맞서 투쟁한 노동자를 강제연행한 인천경찰청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경찰은 노조원을 즉각 석방하고 상습적인 노조탄압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콜트악기 회장을 즉각 구속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금속노조는 오는 7일 오후 3시에는 서울 강서구 등촌동 콜트·콜텍 본사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 예정이다.

콜트악기는 지난 1996년부터 10년간 순이익 총액이 170억원에 달한 국내 굴지의 기타 생산업체였다. 그러나 2006년 한해 8억5천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봤다는 이유로 2007년 4월 정리해고를 시행했다.

이후 노사 양측의 행정심판과 행정소송 공방이 진행됐고, 2천100여일 동안 해고 노동자들의 농성이 이어졌다. 소송이 진행 중인 사이 사측은 인천에 있던 공장 3곳을 폐쇄하고 인도네시아와 중국 등 국외로 근거지를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