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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노조 확대간부 파업…3천 명 투쟁승리 결의대회 열어
| 현자지부 | 조회수 24,510

“10, 12일 파업까지 달려가자”
3일, 노조 확대간부 파업…3천 명 투쟁승리 결의대회 열어
2013년 07월 03일 (수)  

금속노조가 2013년 본격 투쟁에 나섰다. 노조는 7월3일 확대간부 파업을 벌이고 상경투쟁을 벌였다.

이날 전국에서 모인 3천여 명의 조합원들은 서울역에서 ‘비정규직 철폐, 원하청 불공정거래 근절, 노동탄압 박근혜 정부 규탄 2013년 투쟁 승리 전국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조는 이날 확대간부 파업을 시작으로 10일과 12일 네 시간 전조합원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노조 간부들은 결의대회에 앞서 서울시청 앞 대한문에 모여 행진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경찰은 차벽을 세우고 병력을 동원해 조합원들이 대한문에 모이는 것을 막았다. 결국 조합원들은 시청 광장 옆 도로에 모여 을지로, 명동을 지나 서울역까지 행진했다. 조합원들은 행진하며 서울 시민들에게 박근혜 정부의 노동탄압과 노조의 올해 투쟁 요구안을 선전했다.

 

서울역 광장에서 진행한 이날 대회에서 박상철 노조 위원장은 “경총이 노조 7월 파업에 대해 불법파업이라며 고소고발하고 손배 청구하라고 대응 지침을 내렸다”며 “가장 앞장서 법을 어기는 범죄집단 경총이 법과 원칙을 얘기할 자격이 있느냐”고 규탄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금속노조가 올 해 어떻게 싸우느냐에 전체 노동자 삶의 질이 달렸다”며 “10일, 12일 총파업과 20일 울산 현대차 비정규직 철탑 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우리가 바로 민주노총이라는 마음으로 싸우고 반드시 승리하자”고 강조했다.

문용문 현대차지부장과 박현제 현대차 울산비정규직지회장이 함께 무대에 올라 비정규직 철폐 투쟁에 대한 결의를 밝혔다. 박현제 지회장은 “12일 다시 현장 라인을 끊고 정규직 전환 투쟁을 벌일 것”이라며 “금속노조와 현대차지부, 비정규직지회가 똘똘 뭉쳐 공장을 세우고 승리를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용문 지부장도 “불법파견 투쟁 10년 세월이다. 아직 해결하지 못했지만 이제 하나로 단결해 투쟁하고 승리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결의대회에 금속노조의 품으로 들어온 새 동지들의 인사가 이어졌다. 신규사업장인 송길수 경주지부 엠에스오토텍 지회장은 “6월19일 금속노조에 가입했다. 회장이 절대 노조를 인정할 수 없다고 했지만 경주지부 동지들과 현장투쟁을 벌였고 승리했다”고 경과를 밝혔다. 송 지회장은 “어용노조 아래에서 십수년을 핍박받으며 살았던 노동자들이 금속노조에 가입했다. 어렵게 민주노조 깃발 세운 만큼 절대 이 깃발 내리지 않도록 투쟁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최근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설립을 선언한 위영일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준비위원장도 무대에 올랐다. 위 위원장은 “지금도 전국 고층빌딩에서 안전장치 하나 없이 일하고 휴가도 없이 열악하게 일하는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이 있다. 이 동지들을 대표해 전국 금속노조 동지들과 함께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선언했다.

노조는 이날 확대간부 결의대회에 앞서 서울지부 경기북부지역지회 도봉정비분회와 부산양산지부 스카니아코리아지회 투쟁을 진행했다. 서울, 경기, 인천, 한국지엠, 쌍용차지부는 한국지엠 부평공장 앞에서 위장폐업 분쇄와 고용승계 쟁취를 위해 두 달 넘게 투쟁하고 있는 도봉정비 노동자들과 공동투쟁을 벌였다.

회사는 4월30일 위장폐업 한 뒤 금속노조 소속 조합원들만 해고했다. 바지사장을 앞세워 버젓이 새롭게 법인을 설립하고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이날로 64일째 7명의 조합원이 농성을 하며 고용승계를 요구하고 있다.

 

신동진 경기북부지역지회장은 “도봉정비 사업소 땅도 한국지엠 땅이고, 한국지엠의 허가가 있어야만 사업이 가능하다”며 “이 상황이 발생한 이유는 한국지엠이 정비 사업자에 대해 불법을 제기하지 않고 정상화 시키지 않은 채 사업권을 넘겨줬기 때문이다. 한국지엠이 책임지고 나서서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도봉정비분회 조합원들은 결의대회를 마치며 한국지엠 부평공장 서문 앞에 천막을 설치했다. 경찰은 한 시간여 만에 천막을 철거했다. 조합원들은 이 곳에서 노숙농성을 이어가며 한국지엠이 책임지고 사태 해결에 나설 것을 요구하는 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3일 13시 스카니아코리아 본사가 입주한 서울 역삼동 건설회관 앞에 대구지부와 부산양산지부 확대간부, 스카니아코리아지회 조합원들이 모였다. 노조를 없애기 위해 탄압과 구조조정을 저지르는 카이헨릭 파름 사장을 규탄하기 위해 모인 것.

부산양산지부의 연대 요청을 대구지부가 받아들여 두 지부가 함께 투쟁을 전개했다. 두 지부 조합원들은 박태영 지회장의 투쟁 경과보고를 듣고 스카니아코리아지회 투쟁이 승리할 때까지 함께 관심을 갖고 연대할 것을 결의했다.

지회는 지난 해 3월 취임한 카이헨릭 파름 사장이 2012년 임단협 해태, 판매 노동자 강제 딜러화와 전환배치, 정비공장 비정규직화, 조립센터 조합원 전환배치 시도 등 고용불안 조성과 구조조정으로 지회 파괴를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