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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요구 전체적 틀속에서 바라보자
| 현자노조 | 조회수 11,111
다양한 요구 전체적 틀속에서 바라보자

몇일전의 일이다.
저녁 늦게 퇴근을 해 보니 알지 못하는 아주머니가 집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연인 즉 작년 고용조정때 자신의 남편이 희망 퇴직을 했는데 복
직 좀 시켜 달라는 요구였다. 가정문제 등의 이야기는 가슴을 갈기 갈기
찢고도 남을 사연들이였다. 위원장 앞으로 종종 편지가 오는데 정리해고자,
무급휴직자, 각 지역 공장으로 무급휴직중 복직한 조합원 등 모두의 사정
이 딱하고 어렵다. 이 모든 문제를 풀지 못하는 것이 가슴 아프다. 이 모든
요구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내가 신이 될 수 밖에 없을것 같다.
집행부 차원에서 열심히 한다고는 하지만 전부를 해결할 수는 없다. 사안
별 하나 하나로의 사연을 보면 모두 안타깝지만 회사측의 상태도 있고
노·사간의 합의 사항이 있다. 이를 무원칙하게 뛰어 넘을 수도 없는 것이
다. 콘베아를 타며 주·야 맞교대하는 조합원, 제주에서 강원도까지 정비,
판매 조합원, 사무·일반직 조합원 등 이해와 요구가 다양하게 표출된다.
모두들 자신의 문제 해결만 고집한다면 노동조합의 장래도 어두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나의 문제에 집착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남의 문제에 대
해서도 같이 공유하고 이해를 해 주어야 한다.
4만 조합원이라는 복잡한 구조속에서 현자노조가 유지되고 있다. 발전을
위해서 모두가 개인의 요구가 아닌 우리 모두의 요구로 받아안을 수 있는
발상 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물론 노동조합은 다양한 요구를 받아 해결해야 할 의무를 잊지 않고 있다.
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노동조합은 유일교섭 단체이며 해결권을
가진 유일한 조직이다. 한편으로 노·사 합의 사항에 대해서 지켜줘야 할
의무도 있다고 본다.
작년 고용안정 투쟁이후 회사를 떠난 사람이나 현장에 남아있는 우리들에
게는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 많았다. 가슴 아팠던 지난 과거에 얽매이거나
사사로운 정에 이끌리다보면 노동조합의 정상적 집행이 또 다시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
노동조합이 노동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의 희망이라면 거기에 맞는 토양과
씨를 잘 키워 든든한 노동조합이 될 수 있도록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참여
와 실천이 필요하다.
개인을 중심에 두고 모든 사물을 바라보아서는 안된다. 우리 모두를 놓고
같이 어울려가면서 전체의 권익을 신장할 수 있도록 조합원들의 절대적인
이해가 있기를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