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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를 부르는 사회
| 편집부 | 조회수 1,817
우리나라 사람들은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이 세상 누구도 자신을 도와주지 않는다는 냉혹한 진리와 한국경제의 미래가 너무도 불확실하다는 사실을 체득하게 되었다. 
한 가정의 가장들이 평생직장으로 여겨오던 회사에서 경제위기라는 한마디에 한순간에 대량해고를 당했다. 
정부는 아무런 대책이 없고, 끝없는 성장만을 외치며 국민에게 상처만 줬다. 
필자 또한 정리해고(이후 무급휴직으로 전환)를 당하고 이런 냉혹한 사실은 직접 겪었다. 회사와 정부를 향한 움틀 거렸던 분노는 97이후 본격적으로 싹을 틔우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한진중공업노동자가 크레인 올라간 것이 분노와 저항의 표시이듯 쌍용차정리해고 노동자들의 죽음이 삶의 비관이 아니라 분노의 표시, 저항의 표시라고 해야 정확하다. 
삶의 비관은 우리를 더 나약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최근 카이스트 학생4명과 교수의 죽음은 단지 교육현실을 비관해 자살을 선택했다고 성장주의 교육을 비판하고 있지만 더 정확한 것은 어울려 사는 방법을 배워야 할 학교는 철저한 경쟁을 벌이는 공간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내가 살아남으려면 남을 밟고 일어서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을 배우게 되었다.
청춘의 값어치가 경쟁이 되어버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가 폭발한 것이다. 교육은 경쟁이 아니라 인간을 배우는 장소라는 것을 몸을 던져 말했다. 
이들의 죽음은 삶의 비관이 아니라 분노와 저항이었다는 의미이다.
노동부장관이 전경련 대변인이 되고, 한국은행이 재경부부 남대문출장소가 되는 사회에 공정을 말한다는 것 자체가 코미디다. 
고위공직자들의 재산이 주식거래와 부동산투기로 인한 재산증식이었다는 것에 분노한다. 대선공약이“선거 유세 때 표 얻으려고 내가 관심이 많았겠죠”라며 백지화되는 상황에 분노한다. 
이미 공정이라는 단어는 이명박 정부아래 백지화되었다. 
국회환경노동위원회 제기한 5대 노동현안 (쌍용차 정리해고, 현대차사내하청 불법파견,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전주시내버스 파업, 삼성반도체 백혈병)이 한나라당의원들의 전원반대로 부결되었다. 
또한 정부는 기간제 근로자 사용기기간 제한(2년)의 예외를 추진진하기로 결정했다. 
한나라당이 날치기로 통과시킨 타임오프가 강행되고 있다. 인간에 대한 예의와 노동자에 대한 예의가 전무하다. 
평범한 사람도 분노에 노출되면 폭발하는데 자신의 권리를 빼앗아 가는 행위에 가만히 있을 수 없다. 
회사와 정부를 향해 움틀 거렸던 분노의 싹을 지금부터 터트려야 한다. 인간에 대한 예의가 없는 놈들에게는 국민의 따끔한 회초리 맛을 보여주어야 한다.
선전위원이상규
o.k pooreun70@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