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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기업 24일 오후 공권력 투입으로 강제진압
| 편집부 | 조회수 2,288
노조파괴 문건 및 현대기아차 그룹 개입 정황 드러나
금속노조 충남지부 유성기업 사측의 직장폐쇄로 인해 현대차를 비롯한 완성사의 라인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았다. 현재 유성기업 지회는 사측의 직장폐쇄에 맞서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24일 국회의원 및 아산시장등이 교섭 중재를 섰음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시간 벌기로 일관하더니 결국 공권력 투입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만들었다. 이런 가운에 현대기아차 그룹이 유성기업 파업에 개입되었다는 정황이 드러나 그 파장이 예상된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지난 23일(월)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어 의혹을 뒷받침하는 회사의 문건을 폭로했다. 이 문건의 출처는 직장폐쇄 이틀째인 지난 19일 조합원들이 사측 관리자의 승용차를 차량소유자를 대신해 회사 바깥으로 빼주는 과정에서 한 노무 관리자 차량 안에 있던 문건이다. 
구체적인 내용은“현대차에 미칠 영향을 우려, 유성기업의 주간연속 2교대제를 막아야 된다”는 내용이 적시되어 있으며“유성기업에서의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을 현대자동차 노사합의 및 시행 3개월 후에 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울러 노조 파괴를 위한 날짜별 행동계획과 실행표까지 작성돼 있기도 했다. 또한 라인점거를 하고 있는 조합원들을 강제로 해산시키기 위한 용역깡패 동원 계획도 구체적으로 나와있다.“서울, 영동 인력 동원계획 수립을 통해 ▲용역인력 모집준비(투입가능인력, 단가파악) ▲관리직 숙소 콘테이너하우스 준비 ▲침구 의류구매 ▲체증장비 ▲CCTV설치”등 그 계획표에 따르면“지회 투쟁 불법성 입증할 자료 확보→지도위 행정지도→지회 파업 돌입→직장폐쇄→지회간부 출입금지, 관리직 및 외부인력으로 생산재개→조합원 분열·회유 시켜 공장 복귀’등의 수순이 담겨 있다. 
특히“유성기업이 노사 간 주간연속2교대 시행 합의 시 현대기아차 본교섭 때 일부 변수 발생 우려”라고 적시돼 있어 이번 사태 배경에 현대기아차그룹이 깊숙이 개입돼 있다는 의혹에 설득력을 주고 있다. 또한 문건에는“승용디젤엔진 부품공급에 차질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생산물량 점검 및 대응은 구동부품개발실 별도 검토 중”이라는 내용도 동시에 적혀 있다. 현대차에 당분간 심각한 공급차질이 발생하더라도 주간2교대제 시행을 막아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사측이 용역깡패를 동원해 정문을 봉쇄하고 대포차가 돌진해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한 후 미처 가져가지 못한 현대자동차 총괄이사의 차량 안에서[대외비] 문서가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문서는 유성기업이 작성한 것으로 되어 있으며, 문서를 소지하고 있던 현대자동차 총괄이사는 얼마 전부터 유성기업에 상주해 왔다고 말하고 있다. 
만약 현대기아차그룹 차원에서 유성기업 노조파괴에 조직적으로 개입이 되었다면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부품이 원활하게 공급이 되지 않아 라인가동에 문제가 생긴 부분은 우려스러운 현상이지만 유성기업의 노사관계에 현대차가 개입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만약 사측이 타사 노사관계에 까지 개입하여 노조파괴 공작에 일조한다면 현대차 지부는 두 손 놓고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