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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임단협 상견례, 짧고 굵게 가자
| 편집부 | 조회수 2,156

구태한 과거 교섭방식 버리고, 최대 순이익 걸맞게 시원하게 제시하라
드디어 11년 임단투의 서막이 올랐다. 노사는 어제 오후 2시 본관 아반떼 룸에서 단체교섭 상견례를 열고 노사 교섭대표 소개와 함께 협상에 임하는 입장들을 밝혔다. 이날 상견례는 노사 모두 휴가전 타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는 총론적 입장에는 맥을 같이 하였으나 이를 실천하기 위한 각론에서는  이견 차이를 보였다.
먼저 김억조 사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올 임단협에 대한 직원들의 관심이 크고 많은 국민들과 언론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며, 노사간 힘겨루기 보다는 머리를 맞대고 함께 도약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자고 말했다. 하지만 진정성이 있는 발언인지는 이후 본격적인 교섭을 통해 지켜 볼 일이다. 노측교섭대표인 박유기 위원장은 올해 교섭이 다소 늦은감이 있다. 
그리고 지부 요구안이 무겁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특히 주간연속2교대제는 비정규직 노동자와 전체 부품사들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문제로 사회적인 관심 또한 크다며 제도 실천을 위한 회사측의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했다.
또 최근 유성기업 문제에서 확인 되었듯이 부품사에 대한 원청의 개입력이 도를 넘고 있다며, 비정규직과 부품사의 문제에 있어서 현대차 자본이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기업의 장기적 전망과 이미지 재고를 위해서라도 회사의 잘 못된 경영철학을 바꿔야 됨을 강조했다. 
아울러 타임오프 문제의 심각성으로 인해 노조법 재개정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야당 국회원 81명의 이름으로 재개정에 대한 국회 입법 발의가 되어 있다며, 현대차가 어떵게 하느냐에 따라 노사관계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만큼, 이것저것 눈치보지 말고 상식적으로 풀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훈 지부장도 모두발언을 통해 올해 단체교섭에 거는 4만5천 조합원들의 기대가 크다. 이유인즉, 회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8천7백억에 달하고 현금 보유고가 8조원을 넘어서고 있는 알토란 같은 경영환경 상황에서 조합원들이 자연스럽게 기대 할 수 밖에 없는 현상이라고 말하고, 더욱이 올해같은 경영환경에서조차도 노동조합의 양보를 주장한다면 이는 염치없는 행동이자 몰상식한 행위임을 강조했다. 
또 이경훈 지부장은 회사가 창사이래 최대 순이익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생산, 연구, 판매, 정비 등 4만5천 조합원들이 각자 주어진 분야에서 묵묵히 땀흘려 일했기 때문에 가능했음을 강조하고, 올해만큼은 반드시 4만5천 조합원의 피와 땀의 댓가를 보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합원들이 휴가전 타결을 간절히 희망하는 만큼 협상 속도를 높여 기대에 부응해야 할 것이며, 이를 토대로 생산에 더욱 매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노동조합의 요구안이 다소 무겁게 느껴 질 수 있겠지만 회사의 지불능력을 감안 한 조합원들의 절대적 바램들을 요구안으로 담은 만큼, 성실한 자세로 협상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파국을 선택 할 것이냐 노사상생을 선택 할 것이냐’는 전적으로 회사 의지에 달려 있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이경훈 지부장은 상견례에 앞서‘원칙이 있는 삶’이란 책을 사측 교섭위원들에게 전달했는데, 책을 전달한 목적은 회사의 자세 변화를 촉구하기 위함이다. 
이는 회사가 원칙을 빙자로 회사의 이익 추구에만 몰두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며, 회사 발전의 주역인 4만5천 조합원에게 좀 더 인간적인 가치를 배풀 때, 애사심도 배가되고 생산성도 담보 되어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후 본 교섭은 이번주 중 노사 실무협의를 열어서 정리하는 것으로 하고 상견례를 마쳤다. 이제 투쟁의 깃발은 올랐다. 11년 임단투 승리를 위해 모든 힘을 지부 집행부로 모아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