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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무서운 생산 현장
| 편집부 | 조회수 2,070
폭염에 기계 열(熱) 겹쳐 찜통으로 변해
선전일을 하다보면 이맘때쯤 반복해서 쓰는 글이 있다. 생산 공장의‘냉방대책’이 그것이다. 곰국도 아니고 너무 자주 우려먹는 것 같아 올해는 쓰지 않으려 했건만 무더운 날씨 탓에 또 다시 자판을 두들기게 한다. 
지구의 기온이 매년 상승하고 있다는 소식은 뉴스를 들어 이미 알고 있다. 그 원인이 급속한 산업화라고 한다. 문명의 이기가 불러 온 재앙인 것이다. 이를 근거로 한다면 글로벌 기업을 지향하는 현대자동차도 지구기온 상승 원인의 범주에 포함된다. 
해마다 현대차의 실적이 경신되는 것을 감안하면 그에 비례해 지구의 온도도 동반 상승 할 수 있다고 가정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철판이 필요하고 그러려면 용광로가 필요하다. 당진에 있는 현대제철만 해도 아시아 최대 규모라 하지 않는가. 이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로도 충분히 한반도를 달굴 수 있다. 거기에 소재공장의 용광로와 조립공장의 콘베어 기계열까지 더해지니 현대차가 지구 온난화에 일조하고 있다고 해도 과한 표현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그 속에서 노동하는 현대차 조합원들의 고충은 어떠할까? 여름이면 더운 것이 당연하다라는 논리로는 설득이 되지 않을 만큼 열악하기만 하다. 가령 실외기온이 30도라고 하면 공장안에서 일하며 느끼는 실제 온도는 거의 40도에 가깝다. 거기에 끈적끈적한 습도까지 더해지면 살인적인 열기도 문제지만, 툭 건드리기라도 할라치면 금방이라도 폭발할 듯 높아만 지는 불쾌지수 또한 문제가 된다. 
가끔 친하게 지내던 동료들이 느닷없이 멱살잡이를 하거나 말다툼을 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는데, 이는 여름 이맘때가 되면 가끔 볼 수 있는 기이한 현상이다. 더위와 불쾌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되는 여름에는 동료간 사소한 다툼에서부터, 크고 작은 안전사고도 빈번하게 발생되기도 한다.
이를 줄여보고자 한다면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특정 온도를 기준 잡아 스프링 쿨러를 작동하거나, 아이스크림으로 대체하는 임시방편식 대책은 별다른 도움이 되질 않는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현장에서 여름을 두려워하는 것에서 벗어나게 해줘야 한다. 
언론에서 정몽구회장 돈 많이 벌었다고 보도하고 있다. 조합원의 피와 땀으로 이뤄낸 사상 최대 실적, 그 의미에 걸맞게 임단협 요구안과 함께 만성적인 여름 냉방대책도 시원하게  쏴주길 찌는 여름 기대해 본다. 
선전위원이상규
o.k pooreun70@yahoo.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