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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쌍용차 송전탑 농성 100일 투쟁문화제
| 현자지부 | 조회수 10,071

"굳게 닫힌 공장 문 열어젖히자"
[현장] 쌍용차 송전탑 농성 100일 투쟁문화제
2013년 03월 04일 (월)  

한상균, 문기주, 복기성 쌍용차 세 명의 노동자가 15만4천 볼트 전류가 흐르는 송전탑에서 1백 일을 버텼다. 동상에 걸리고 인대가 파열되면서도 정리해고 철폐를 외치며 싸워온 시간이다. 그리고 101일째, 쌍용차 노동자들과 연대 단위 동지들은 새로운 투쟁을, 송전탑 위 동지들이 무사히 내려올 수 있도록 투쟁하겠다는 결의를 다시금 다졌다.

 
철탑 농성 101일째인 2월28일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앞에서 ‘쌍용차 투쟁 승리를 위한 백전 백승 문화제’가 열렸다. 김정우 쌍용차지부장은 “길이 보이지 않는다면 찾아야 한다. 뚝심있게 가겠다”며 “3월 전열을 가다듬고 박근혜 정부와 한판 붙는 싸움을 계획하고 전선을 만들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김 지부장은 “창 끝에 독을 발라 박근혜의 심장에 꽂을 수 있는 전술을 택해 코오롱, 재능, 유성, 콜트콜텍 등 투쟁하는 모든 동지들과 함께 살 수 있는 길을 찾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쌍용차 가족대책위원회 이정아 동지도 “세 분이 무사히 이 땅을 밟을 때까지 돌아서지 않고 이 자리 지키겠다. 국정조사 실시, 해고자 복직, 비정규직 정규직화 함께 외치겠다”고 철탑 위 세 동지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었다. 코오롱, 콜트콜텍, 한국쓰리엠, 현대차비정규직, 베링거인겔하임, 골든브릿지 등 투쟁하는 노동자들도 “공동투쟁 반드시 승리하자”고 결의하는 선언을 발표했다.

공장 앞 문화제를 마무리하며 참가자들은 공장 정문 담벼락에 ‘근조’를 상징하는 하얀 종이꽃을 매달았다. 이후 참가자들은 촛불을 들고 농성을 하고 있는 철탑까지 행진했다.

“아침, 저녁 이 앞을 지나 출퇴근하던 동지들의 처음 냉랭하던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 출근길 클락션 소리 울렸다는 문자와 전화가 늘어나고, 먼발치 동지들이 다가오는 것 느낄 수 있었다. 산자와 죽은자, 정리해고자와 징계해고자, 비해고자가 아니라 같은 노동자임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한상균 전 지부장은 철탑 위 100일 간의 투쟁을 돌아보며 말을 이어갔다.

한 전 지부장은 “우리가 투쟁한 결과 3월5일 무급자들이 현장에 돌아간다. 이제 단절된 노동자의 역사를 다시 이어가겠다”며 “이 곳에서 다시 공장으로 걸어가는 길은 굳게 닫힌 자본의 문을 투쟁의 힘으로 열어젖히는 행진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복기성 비정규직지회 수석부지회장도 “더이상 고립되고 외로운 투쟁 하지 않도록 옆에 동지 손 맞잡고 싸우자”며 “정리해고, 노조탄압, 비정규직 등 모든 사안이 묶여있는 쌍용차 투쟁에 연대의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문기주 정비지회장은 “박근혜 정부는 또 다시 노동을 배척하는 정책으로 일관할 것”이라며 “이제는 노동자의 뚝심으로 노동이 아름다운 세상 만들어내자”고 강조했다.